한양대 투표율 42.9%..전남대 32.7% '학내 정치 무관심'
"학생 스스로 학생 자치 포기하면 안 돼"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전국 대학들이 2019년도 총학생회 선거를 진행하는 가운데 투표율 저조로 선거가 무산되는 등 홍역을 앓고 있다.
한양대학교는 지난달 26일부터 3일 동안 총학생회 선거 투표를 진행했으나 과반이 못 미치는 39.4%의 투표율을 기록해 개표가 무산됐다. 이후 연장투표까지 진행했으나 투표율이 42.9%에 머물면서 끝내 선거 자체가 무산됐다.
전남대학교는 지난해 선거에서 투표율 41.3%를 기록했으나 올해 이보다 더 낮은 수치를 보이면서 선거가 무산됐다. 전남대는 지난달 20일부터 3일 동안 진행한 총학생회 선거에서 32.7% 수준의 투표율을 보였다. 이번 선거는 전남대 역사상 최장 투표 기간이 주어진 선거였지만, 역대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한신대학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율 미달로 인한 선거무산을 공고했다. [사진=한신대학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
경기 한신대학교는 지난달 26일부터 4일간 총학생회 선거를 진행했음에도 투표율이 35.5%로 과반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이후 한신대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투표를 호소하는 입장문까지 발표했지만 이후 실시된 1차 연장투표에서 투표율 41.5%, 2차 45.4%로 개표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해 선거 무산이 확정됐다.
일부 대학들은 총학생회 구성에 성공했지만 투표율이 과반을 겨우 넘는 등 비슷한 문제가 대학가 전반에 나타나고 있다.
지난 4일 총학생회 선거 투표에 들어간 전남 조선대학교는 총 1만7755명 학생 중 8875명만 투표에 참여해 개표 조건인 투표율 55%를 넘지 못했다. 조선대는 다음날 연장투표까지 진행한 끝에야 개표 조건을 맞출 수 있었다.
순천대학교는 지난 3일부터 이틀 동안 총학생회 선거를 진행, 총 유권자 6686명 중 3447명이 참여해 가까스로 과반 이상의 투표율을 얻었다. 숙명여자대학교는 무려 3일 동안 선거를 진행한 끝에 아슬아슬하게 과반이 넘는 54.2%의 투표율로 개표가 성사됐다.
투표율 저조로 선거에서 낙마한 한 후보자는 “학생들의 요구사항은 다양해지는 반면 한정된 자원으로 운영되는 총학생회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그 필요성을 인정받지 못한 것 같다”며 “다만 학생들 스스로가 학생 자치를 외면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 되돌아봐야 할 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imb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