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로이터=뉴스핌] 조재완 기자 = 베트남 경찰이 친(親)민주주의 성향 콘텐츠를 페이스북에 게재한 운동가에 정부 전복 시도를 한 혐의로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트남 공안부는 12일(현지시각) 웹사이트를 통해 용의자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공산당 정책을 왜곡되게 해석한 기사와 사진, 영상을 다수 게재했다고 밝혔다.
경찰 수사망에 오른 용의자는 응우옌 반 짱이란 이름의 남성으로, 활동금지단체인 ‘민주주의 형제단(Brotherhood of Democracy)’의 조직원이다.
로이터는 올해 들어서면 민주주의 형제단 조직원 다수가 수감됐다고 전했다. 인권 변호사인 응우옌 반 다이가 2013년 창설한 이 단체는 “복수 정당을 갖춘 민주주의 실현”을 주창한다.
최근 베트남에선 전면적인 경제·사회 개편 바람이 불고 있으나, 최고 권력기관인 공산당은 여전히 정부 비판을 용인하지 않는 데다 미디어 검열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페이스북은 베트남에서도 널리 활용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반(反)체제 인사들의 메인 플랫폼으로 활용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달 전체 SNS 사용자 중 자국의 소셜네트워크 이용 비중을 2020년까지 50%로 끌어올리고, 페이스북과 구글의 “유해 정보”를 차단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용의자는 현재 탄호아의 자택을 떠나 행방이 묘연한 상태로 알려졌다. 영장은 지난 5일 발부됐다.
공안부는 “누구든 용의자를 발견하는 즉시 체포할 권리가 있다”며 체포 시 “가까운 경찰서로 인도해달라”고 당부했다.
베트남 경찰이 지난 5일 페이스북에 친민주주의 성향의 콘텐츠를 다수 게재한 남성에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cho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