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경미하지만 의식 돌아와...이름 부르면 반응"
"일산화탄소에 장시간 노출돼 사망자 발생 추정"
[강릉=뉴스핌] 이순철 기자 = 강원도 강릉 경포의 한 펜션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의식을 잃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된 고교생들의 상태가 다소 호전되고 있다.
3명의 사망자와 7명의 중상자가 발생한 강릉 경포 펜션 현장[사진=이순철 기자 |
강릉아산병원 강희동 광역의료센터장은 18일 "처음 병원에 도착할 때보다 환자 상태가 경미하지만 의식이 돌아와 환자의 이름을 불렀을 때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강 센터장은 "현재 고압산소실에서 환자 1명씩 교대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며 "아직은 환자의 의식이 거의 없는 상태고 앞으로 호전될 가능성은 있지만 단언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18일 오후 강릉 경포 펜션 환자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강릉아산병원 강희동 광역의료센터장[사진=이순철 기자] |
또 "5명의 환자가 처음 응급실에 도착했을때 입에서 거품을 물고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며 "사망자가 있었다는 것은 장시간 집중적으로 일산화탄소 가스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환자들은 장시간 가스 노출로 각종 장기 및 뇌에 저산성 산소가 공급돼 후유증이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강릉아산병원 고압산소실은 고압산소를 대기보다 2기압 이상 올려주기 때문에 환자들에게 산소공급을 원활하게 해주는 시설이다.
강릉아산병원 고압산소실.[사진=이순철 기자] |
현재 환자는 강릉아산병원에 5명, 원주세브란스병원에 2명이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고 사망자는 강릉아산병원에 1명, 강릉고려병원에 2명이 안치돼 있다.
경찰은 학생들이 숙박한 방에 함께 설치된 보일러실 배관에서 가스가 노출돼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중이다.
강릉 경포의 펜션에서는 18일 오후 1시 12분께 수능을 마치고 단체로 숙박한 서울 대성고 남학생 10명이 입에 거품을 물고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는 것을 펜션 주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강릉시와 소방당국, 경찰은 사고대책 상황실과 수사본부를 차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grsoon81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