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중국이 일본의 ‘방위대강’에 대해 “강렬한 불만과 반대”를 표명하며 강력히 항의하고 나섰다.
일본 정부는 전일 각료회의에서 향후 10년 간 방위정책 방향을 담은 ‘방위계획의 대강(방위대강)’과 2019~2023년도 군사장비 조달 내용을 담은 ‘중기방위력정비계획’을 결정했다. 새로운 방위대강엔 해상자위대의 호위함 ‘이즈모’를 사실상 항공모함으로 운용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중국 외무성은 즉각 “강렬한 불만과 반대”를 표명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위협론을 부추기고 있다”며, 일본 측에 항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일본의 이러한 태도는 중일 관계 개선과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가장 경계하는 것은 이즈모함이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B 탑재가 가능한 항공모함으로 운용되는 것이다.
중국군은 2012년 취역한 첫 번째 항공모함 ‘랴오닝(遼寧)’과 내년 취역할 예정인 두 척의 항공모함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구소련의 기술을 바탕으로 건조돼, 최신 기술을 자랑하는 미군의 항공모함에 비해 성능이 현저히 떨어진다.
중국의 뉴스사이트 시나닷컴은 이즈모의 규모는 이탈리아의 경량급 항공모함에 필적하며, 최대 20대 가까운 F35B를 탑재할 수 있기 때문에 “위협은 결코 작지 않다”고 분석했다.
또한 “일본이 5~10년 내 3척의 항공모함을 건조해 강대한 전력을 가진 항공모함 함대를 구축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세 번째 항공모함은 4만톤급이 될 것이며, F35B 탑재 수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내에서는 중국이 일본의 방위력 향상을 경계해 자국의 군사력 증강을 서두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중일 관계는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상호 군비 확장이 양국 갈등의 새로운 불씨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지통신은 지적했다.
일본 해상자위대의 이즈모함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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