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증감 · 글로벌 리스크 요인에 더 크게 반응
"은행 채권자금만 단기(1개월·1년) 금리 차에 영향"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외국인 채권 투자자금이 주요국 외환보유액 증감이나 글로벌 리스크 요인에는 영향을 받지만 내외금리 차에 따른 영향은 미미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은행 자본을 제외할 경우 내외금리 차가 채권자금 유출입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수현 한국은행 국제경제연구실 부연구위원은 19일 BOK경제연구에 게재한 '한국 채권시장의 해외자본 유출입 결정요인(Determinants of Capital Flows in the Korean Bond Market)'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수현 연구위원은 기대수익과 리스크요인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채권시장에 유입되는 해외자본의 부문별 반응을 점검했다.
투자주체별 자본잔액 대비 유입액을 종속변수로 하고, 설명변수로는 한⋅미간 금리차, 주요국 외환보유액, 글로벌 리스크 요인(VIX 지수), 우리나라의 국가 리스크 요인 등을 포함했다. 또한 단기부터 장기(1개월, 1년, 10년)까지 만기별 모형을 구성해 2008년 1월 ~ 2017년 12월 중 국내 채권시장에 유입된 투자주체별 해외자본의 설명변수에 대한 반응을 살폈다.
[사진=바이두] |
모형 추정 결과 해외자본 전체와 중앙은행, 국부펀드 등의 공공자본과 민간자본 중 펀드는 내외금리차에 유의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민간자본 중 은행의 경우에는 1개월, 1년물 금리차에 유의한 반응을 보였다. 은행의 채권투자 자금은 단기 내외금리 차(1개월, 1년)에 영향을 받으며 단기채권 거래를 통한 차익거래에 집중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오히려 브라질과 체코, 홍콩, 인도 등 주요국의 외환보유액 증감과 글로벌 리스크 요인에는 모든 투자주체들이 유의한 반응을 보였다.
해외채권자본이 내외금리 차에 유의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 이유는 은행자본 비중이 감소했고 바젤III 등 국제적 은행자본 규제와 주요국 외환보유액 유입 증대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김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이 유지된다면 주요국 외환보유액의 추세적 증대에 따라 우리나라 채권시장으로의 자본유입도 증대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글로벌 또는 국가 리스크 상승시 일시적 자본 유출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