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0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전날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조가 예상보다 덜 온건했다는 분석이 이날 주가를 떨어뜨렸다.
파리 증권거래소[사진=로이터 뉴스핌] |
범유럽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지수는 전날보다 4.94포인트(1.45%) 내린 336.58에 마감했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54.01포인트(0.80%) 낮아진 6711.93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DAX지수는 155.11포인트(1.44%) 하락한 1만611.10에 마쳤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84.99포인트(1.78%) 내린 4692.46으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은 전날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보다 예상보다 덜 온건한 기조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세계 경제 성장 둔화 우려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에서도 점진적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버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준은 ‘추가 점진적 금리 인상’이라는 문구에 ‘다소’(some)를 더하며 제한된 점진적 금리 인상 전망을 내놨지만, 시장을 안심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중개사 이토로(eToro)의 에도마르도 푸스코 페미아노 시장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부동산 부문과 대출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다”면서 “경제 성장에 대한 커다란 영향 없이 금리가 오랫동안 오를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영란은행(BOE)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다만 최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세계 경제 성장률 둔화 전망과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유럽의 정치적 불안정은 유럽 기업의 이익 성장 전망에 부담을 주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전문가들은 올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이익 증가율을 올 초 10%에서 4.4%로 하향 조정했다. 이들은 내년 이익 전망치 역시 내려 잡았다.
영국 런던 개트윅 공항의 이착륙장에 2대의 드론이 날아들면서 혼란이 빚어지자 항공주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라이언에어 홀딩스와 루프트한자 항공은 각각 2.25%, 0.72% 내렸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40% 오른 1.1425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0.9bp(1bp=0.01%포인트) 하락한 0.233%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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