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하원 공화당 의원들이 20일(현지시간) 국경장벽 자금없이는 예산안에 서명하지 않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설득하기 위해 50억달러를 추가한 예산안을 가결시켰다. 하지만 상원에서 이를 당장 통과시킬 가능성이 낮아 22일 자정에 예정된 연방정부 일부 기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모면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캐피톨 힐(국회의사당)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반(反) 이민 정책을 펼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남부 미-멕시코 국경벽 건설에 필요한 50억달러 예산을 요구하고 있다. 만일 국경벽 건설에 대한 예산이 포함되지 않거나, 충분치 않다면 셧다운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국경벽 건설은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가 후보였을 때 내건 공약이기도 하다.
민주당은 국경벽이 불법 이민을 막는 데 비효과적이고 비용만 많이 든다며 지금 있는 국경 펜스를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강화하자는 입장이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하원에 상정된 예산안이 상원을 통과하지 못할 것이란 것을 모두가 안다"고 말했다.
상원은 21일 오후에 하원 가결 법안을 검토하겠지만 빨리 투표에 부쳐지기 위해서는 일부 민주당원들의 지지가 필수다. 그러나 대부분의 상원의원들은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워싱턴을 떠난 상태다.
상원은 최근 셧다운 사태를 피하기 위해 내년 2월 8일까지 현 수준의 정부 지출을 유지하는 긴급 단기 지출안에 합의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벽 건설 예산이 부족해 상원이 통과시킨 단기 예산안에 서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강경 보수파는 셧다운을 불사하더라도 내년 1월 3일,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차지하기 전까지 국경벽 건설을 밀어부쳐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상·하원 예산안이 최종 승인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이면서 당장 셧다운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말 플로리다주 소재 개인 소유 리조트로 휴가를 떠날 예정이지만 셧다운시, 휴가 일정은 취소될 것이라고 백악관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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