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최근 유가 하락으로 하이일드 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향후 추가적인 가격 조정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이 나왔다.
KB증권은 27일 해외 크레딧 보고서를 통해 유가 하락에 따른 하이일드 가격 하락세가 예상보다 빠르고 크게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손은정 KB증권 연구원은 “하이일드 인덱스 내 에너지섹터는 약 16.8%로 전체 산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B, CCC 등 신용등급이 낮은 업체들의 발행물이 많아 유가 변동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더욱이 현재 흐름은 지난 2015~16년 초까지 이어진 유가 하락 시기와 달리 추후 전망을 낙관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돼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에는 유가 하락에도 미국 경기 개선 및 기업 신용위험 축소로 하이일드 시장이 빠르게 회복됐으나, 지금은 미국 경기 둔화 전망과 높아진 금리 레벨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단기간 투자심리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손 연구원은 “유가 회복시 스프레드의 일부 되돌림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리스크 대비 여전히 높은 가격과 금리 상승에 따른 투기등급기업의 부채 상환 부담 확대, 경기둔화 및 미국 정부 셧다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여기에 투자자금 유출과 하이일드 시장 유동성 축소 역시 낙폭 확대 요인인 만큼 단기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유가 회복 이후 채권 발행이 증가했던 미국 셰일 업체들의 손익분기점은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기준 50~52달러 사이”라며 “유가 하락과 저유가가 장기화될 경우 수익성 하락에 다른 부채 상환부담 확대 및 부도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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