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0년물 국채 수익률, 마이너스(-) 0.01%로 떨어져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올해 일본 금융시장 마지막 날인 28일 일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면서 세계경제 전망이 악화됨에 따라 글로벌 시장의 ‘리스크오프’(위험자산 회피)가 극심해지고 있음을 반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일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마이너스 0.01%로 떨어졌다. 일본 금융시장은 31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연말 및 새해 연휴로 휴장한다.
국채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이 하락한다는 것은 안전자산인 국채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의미이며, 10년물 수익률이 하락하는 것은 손실을 감수하고라도 10년 동안 안전한 자산에 돈을 묵혀 두겠다는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일본은행에서 나온 발언이 일본 국채 매수를 부추겼다. 일본은행이 발표한 19~20일 금융정책결정회의 ‘주요 의견’에 따르면, 한 정책위원이 “장기 국채 수익률이 일시적으로 마이너스로 내려가는 것을 허용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20일 기자회견에서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도 “국채 금리가 마이너스 영역으로 내려가도 제로를 기점으로 ±0.2% 수준에서 유지된다면 문제없다”고 말했다.
구로다 총재는 “국채 금리가 국내외 경제 상황과 금융 여건을 반영해 움직인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구로다 총재의 발언에 국채 수익률이 이미 하락하기 시작하다가 ‘주요 의견’이 발표되자 하락세가 더욱 가속화됐다고 WSJ는 전했다.
전 세계적으로 위험자산으로부터의 엑소더스가 이어지면서 국채 수익률이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올해 12% 하락했다.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면 기업들의 자본조달 비용이 줄고 엔화의 급격한 절상이 억제돼 일본 경제에 부양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
최근 수주간 미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어 엔이 달러 대비 급등할 수도 있었지만, 일본 국채 수익률도 같이 하락하면서 엔화의 절상을 억제하고 있다. 이는 일본 수출업계에 긍정적 소식이다.
BOJ 금융정책결정회의 모습.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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