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2019년 새해를 맞아 증권업계 주요 인사들이 신년사를 내놨다. 저마다 지난해 성과를 자평하고 향후 경영 방침을 제시한 가운데 올해 증권사들의 시선은 조직 내 업무 혁신과 디지털금융 강화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여의도 증권가. 김학선 기자 yooksa@newspim.com

먼저 국내 자기자본 1위 미래에셋대우를 이끄는 최현만 수석부회장은 신년사에서 IB 상품 경쟁력이 WM 채널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사업부별 융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회사는 글로벌·투자전문·연금·디지털이라는 4개의 큰 축을 갖고 경영을 해오고 있다”며 “그 동안 각 담당 분야에서 임직원들이 최선을 다했다면, 이제는 융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IB와 트레이딩 직원이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기법을 도입하고, WM 직원이 시장예측 기법을 활용하는 등 많은 모범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회사 차원에서도 사모채권 중개플랫폼을 통한 IB·WM 융합비즈니스 활성화와 같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제도를 구축하는데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고객 우선 영업의 최우선 과제로 '디지털 기술 활용과 혁신'을 강조했다.

정 사장은 “고객의 니즈에 한걸음 더 가까이 가기 위해선 디지털을 활용하고 혁신해야 한다”며 “자산관리 영업이나 기업금융, 트레이딩에서 지원업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을 접목하고 활용함으로써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사내외 다양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 분석 체계를 갖추면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최적화된 솔루션도 적시에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디지털을 활용한 차별화된 고객경험과 이를 뒷받침하는 IT 인프라의 유연함이 경쟁사별 차이를 유발하는 핵심요소”라고 전했다.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도 업무 혁신과 디지털 기술 확대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특히 두 회사는 최근 새로운 수장이 선임된 만큼 기존 사업 강화와 함께 경영관리 효율성 증대가 최우선 과제로 대두될 가능성이 높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중점 추진사항 가운데 계열사 및 본부간 시너지 극대화를 첫 손에 꼽았다.

정 사장은 “수익을 추가 창출하고 미래 성장 기반 확대를 위해선 계열사간 강점 공유와 본부간 시너지를 일상화시킬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영업본부와 기획총괄, 리스크관리본부 등 유관본부 간 유기적인 협력체제를 구축해 단위당 수익성, 사용의 시급성과 회수 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최적의 자원 배분 프로세스 및 위험관리체계를 가동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어 “최강의 인력 유지와 함께 디지털 금융에 기반한 혁신적인 지원체계 정립은 우리가 반드시 확보해야 할 생존 수단”이라며 “현장 중심의 체계적인 영업·업무지원을 위해 전사 업무 프레세스 혁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2일 취임과 함께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 역시 경영관리 효율화 및 디지털 혁신을 주요 추진 업무 가운데 하나로 제시했다.

이들은 “합병 이후 지난 2년간 균형 있는 사업구조를 구축하고 내부 프로세스를 정비했다면, 지금부터는 축적된 역량을 바탕으로 더욱 효율적인 조직 운영 체계를 확보해 시장지배력과 수익성 확대에 나서야 한다”며 “지난 연말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한 데 이어 생산성 높은 조직으로의 체질 개선을 위한 업무 문화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디지털화(化)의 핵심 요소인 데이터 축적 및 활용과 관련해 전사 데이터 거버넌스 체계를 정립할 계획”이라며 “영업점은 물론 본사 업무부문에서도 디지털 기술 및 IT를 활용한 전산화를 통해 업계에서 가장 효율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보유한 증권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업계 의견을 대변하는 권용원 금융투자협회 회장 또한 증권사들의 자체적인 내부통제 강화와 함께 대내외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술 혁신을 당부했다.

권용원 회장은 “2019년은 자본시장법 시행 10주년으로 우리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계에 매우 의미 있는 한해”라며 “지난 수년간 진전을 보인 ‘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zation)’을 더욱 확대 강화하고 내실을 다지는 한편 빅데이터, 블록체인, AI 등 디지털 혁신 추세에도 적극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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