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전문기관들이 중국 영향 50~60%라고 발표”
지난달 中 환경부 ‘한국 탓’ 주장 정면 반박
조명래 장관 이어 서울시장도 공개 발언...‘미세먼지 신경전’
[서울=뉴스핌] 박진범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최근 서울의 미세먼지가 서울 탓이라고 주장한 중국 측 입장을 정면 반박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박진범 기자] |
박 시장은 7일 오전 MBC 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정치적으로 (미세먼지 문제를) 접근해선 안 된다”며 “환경전문가나 과학적인 측면에서 분석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연구원이나 환경부 산하 여러 전문기관들이 50%, 60% 이상이 중국 영향이라고 분석해 이미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왈가왈부 논쟁할 일이 아니라 실제로 양국과 여러 도시들이 협력해 미세먼지를 줄이고 함께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 주장은 최근 중국에서 나온 공식입장과 완전히 배치된다. 류여우빈 중국 생태환경부 대변인은 지난달 28일 브리핑에서 "최근 사례를 보면 서울 미세먼지는 주로 서울에서 나왔다"며 "보도에 따르면 한국 전문가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고 주장, 논란이 일었다.
이에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지난 3일 “미세먼지가 어디서, 어떻게 정확히 발생하는지 그런 데이터라고는 보지 않는다”며 "(중국 주장은) 중국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해석한 측면이 있다"고 반박했다.
우리 정부가 미세먼지와 관련, 중국 측 입장을 공식 반박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간 환경부는 중국이 미세먼지 문제를 한국 책임으로 떠넘기는 식의 발언에 대해 직접 대응을 자제해왔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올해 9월 발표하는 '한·중 미세먼지 공동연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신경전을 벌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 장관에 이어 박 시장이 중국 측 주장을 공개적으로 반박하면서 한·중간 미세먼지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전국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가 뿌옇다. 2018.11.06 kilroy023@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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