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미국 재무부가 불법 외환 거래망을 통해 수십억달러를 챙긴 베네수엘라 정부 내부자들에게 제재를 부과했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미 재무부가 베네수엘라 전직 재무 담당이었던 클라우디아 디아즈와 글로보비시온 TV의 소유주인 라울 고린 등을 포함한 개인 7명에게 제재를 가했다고 같은 날 보도했다.
개인 7명 외에 기업 23곳도 제재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으며, 제재 대상에 오른 이들은 불법적인 외환 거래로 24억달러(약 2조6909억원) 이상의 부당 이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미 재무부는 제재 대상에 오른 이들이 정부 사업을 진행하면서 자국의 화폐인 볼리바르화가 부족해지자, 암시장에서 달러를 공식 환율 보다 높은 시세로 팔았다고 설명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베네수엘라 정권의 내부자들은 자국민이 고통받고 있을 때 수십억달러 챙겼다"며 "재무부는 불법적 행위를 벌여온 외환 거래망을 타깃으로 하며, 베네수엘라 정권은 자국민을 오랫동안 착취하는 데 이를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재무부는 또 "부패한 외환 거래망에 대한 우리의 조치들은 자국민들의 희생하며, 혜택을 누려온 베네수엘라 정권 내부자들의 개탄스러운 관행을 밝혀내기 위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미국의 조치들을 불법적이고, 모욕적이라고 비난했다.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만이 국제적인 제재를 부과할 수 있기 때문에 그것들은 제재라고 할 수 없다"며 "그것들은 어떠한 국제법의 지지도 받지 않은 제멋대로 취해진 조치다"라고 미국을 규탄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9월 베네수엘라의 영부인 실리아 플로레스에게도 부패 혐의를 적용해, 금융 제재를 단행한 바 있다.
한편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오는 10일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다.
8일(현지시각)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이 카라카스시(市)에 위치한 미라플로레스 궁전에서 열린 기자회견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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