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캐나다 마약 밀수범에 사형 구형. 캐나다와 갈등 심화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중국이 마약 밀수 혐의를 받는 캐나다인에 대해 사형을 구형하면서 국제적으로 논란이 확산되자, 중국 관영매체가 “중국은 잘못이 없고, 캐나다가 문제”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캐나다를 맹비난하는 한편, 중국이 자신의 법률과 이익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다롄(大連)시 중급인민법원은 14일 마약 밀수 혐의로 체포됐던 캐나다인 로버트 로이드 셸렌베르크에 대해 사형을 선고했다. 셸렌베르크는 마약 밀수 혐의로 지난 2016년 15년 징역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캐나다인 로버트 로이드 셸렌베르크(Robert Lloyd Schellenberg)에 사형을 구형한 중국 랴오닝(辽宁)성 다롄(大連) 인민 중급법원.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중국이 제멋대로 사형 선고를 내린 것은 우리뿐 아니라, 우리의 우방과 동맹들에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캐나다가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체포한 뒤로 중국과 캐나다의 갈등이 격화하는 모습이다.
이에 14일 밤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는 ‘독단적인 행동을 벌인 것은 캐나다지 다롄 법원이 아니다’는 제목의 사설을 발표했다.
신문은 먼저 마약 밀수는 중국에서 중죄(重罪)에 해당하며, 2009년 영국 국적의 마약 밀수범 아크말 샤이크(Akmal Shaikh)는 당시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특별히 부탁했음에도 불구하고 사형을 집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문은 “캐나다를 비롯한 일부 외국 언론들은 중국이 캐나다에 압력을 행사하기 위해 셸렌베르크에 사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하지만, 이는 중국 사법체계를 무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중국 법률은 마약 밀수에 엄격하며, 법률 문제를 정치 문제로 변질시키려 하는 외부의 압력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정치적으로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중국에서 마약을 밀수해도 좋다는 말인가?”라고 사설은 반문했다.
또한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다른 국가들은 중국의 법률이 엄격하게 집행된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사설은 최근 캐나다의 행동이 ‘귀신 들린 것 같다’고 비난했다. 캐나다는 미국과 서방국가들이 자신을 위해 발언하기를 바라고 있으며, 이는 중국을 굴복시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 같다는 분석이다.
사설은 “이는 중국 법률과 국가를 무시한 시각”이라며 “중국은 자신의 법률과 국가 이익을 지키는데 조금도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