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휴대폰부터 오토바이까지 ‘메이드-인 베트남’이 활황을 이루고 있다.
베트남 정부가 2020년까지 제조업 강국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가운데 기업들이 앞다퉈 제조업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베트남 박닌주(州)에 위치한 전자기기 부품 제조업체 마뉴트로닉스(Manutronics) 공장에서 한 여성이 확대경으로 프린터 회로판을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다만, 독일과 미국, 한국 등 해외 기술 및 인력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다. 중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자체적인 기술력 향상이 시급하다는 얘기다.
15일 닛케이 아시아 리뷰에 따르면 부동산 대기업인 빈그룹은 전기 오토바이와 스마트폰 생산에 돌입한 데 이어 오는 6월에는 자동차 산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빈그룹의 자회사인 빈패스트는 지난해 11월 전기 오토바이 ‘클라라’를 소비자들에게 선보였다. 독일 BMW와 로버트 보쉬, 지멘스 등 해외 기업의 기술과 인력이 제품 생산에 동력을 제공했다.
빈패스트가 연내 출시할 예정인 자동차 역시 페라리를 포함한 유럽 업체들이 디자인과 기술을 제공할 예정이다.
마즈다와 기아차의 협력 업체인 트롱 하이 오토모빌은 지난해 베트남 현지에서 생산한 농기계를 본격 판매하기 시작했다.
제품 생산은 한국의 LS엠트론과 기술 협력을 통해 이뤄졌고, 그 밖에 상당수의 해외 기업들로부터 부품을 확보했다.
지난 2015년 베트남에서 첫 출시된 스마트폰 B폰 역시 LCD와 반도체 칩 등 핵심 부품을 샤프와 퀄컴 등 해외 기업들로부터 조달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제조업계에 세제 혜택 및 인센티브를 적극적으로 제공하며 산업 육성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국내 제조업 활성화를 통해 고용을 향상시키는 한편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을 향상시킨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핵심 부품과 기술 등 알맹이가 빠진 상태라고 지적하고 있다. 아울러 소비자들의 외국 제품 선호 현상도 베트남이 넘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베트남에 2개 대규모 생산라인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의 40% 가량을 장악했고, 음식료와 생필품 시장에서도 일본과 태국 등 수입품 선호 현상이 뚜렷하다고 닛케이 아시아 리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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