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중국을 중심으로 구축된 글로벌 공급망이 베트남으로 급속하게 이동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베트남의 생산직 근로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중국의 임금 상승과 무역 전쟁으로 인한 파장에 새로운 비즈니스 거점으로 베트남을 선택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
섬유와 경공업에서 IT 부문까지 산업 전반에 걸쳐 베트남 현지 공급망 구축이 활발하고, 중국을 대체할 아시아 신흥국 시장으로 베트남이 1위를 차지한 만큼 해외 기업의 진입과 투자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11일 베트남 브리핑은 현대화된 제조업 인프라와 물류 시스템, 그리고 중국에 비해 훨씬 낮은 임금 등 구조적인 요인이 무역 전쟁의 충격을 피하려는 중국 및 해외 기업들을 유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나틱시스의 조사에 따르면 7개 아시아 신흥국 가운데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비즈니스 거점으로 베트남이 1위를 차지했다.
값싼 노동력과 인프라 이외에 베트남이 아시아 태평양 및 유럽 주요국과 자우무역협정(FTA)을 체결, 국제 비즈니스에 유리한 여건을 갖추면서 투자 매력이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산업 전반에 걸쳐 글로벌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이 활발하다. 지난 2009년과 2012년 처음 베트남 생산라인을 구축한 나이키와 아디다스는 G2(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본격화되면서 현지 비즈니스를 적극 확대했다.
관련 업체들이 몰려들면서 베트남의 섬유 및 제화 한국 수출 규모는 중국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베트남의 IT 산업 급성장은 해당 기업들의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 애플의 아이팟과 무선 헤드폰 생산 업체인 중국 고어텍이 최근 베트남 생산라인 구축을 결정했고, 대만의 아이폰 제조업체인 청웨이와 페트라곤 역시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공장 이전을 저울질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의 진입은 부동산부터 소재 산업, 운송 및 물류, 고용시장 등으로 베트남 경제에 훈풍을 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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