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인천석화·현대제철 수요예측서 각각 1조4400억원·1조2900억원 몰려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현대제철과 SK인천석유화학의 회사채 발행에 또 1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몰렸다. 올해 첫 회사채 발행에 나섰던 KT와 CJ제일제당이 1조5000억원 가까운 투자수요을 확인한 데 이어 연이은 '흥행몰이'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전날 실시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2900억원의 투자자 주문을 확보했다. 3년물과 5년물 수요예측에 각각 5100억원과 18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7년물 수요예측에선 각각 2400억원이 유입됐다.
현대제철 당진공장 [사진=현대제철] |
현대제철은 3년물 700억원, 5년물 1800억원, 7년물 1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었다. 발행 예정액 3500억원의 4배에 가까운 투자 자금이 대거 유입된 셈이다. 현대제철은 이번 수요예측 흥행으로 최대 7000억원까지 증액발행을 검토중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연초부터 수요예측에서 기관들의 자금이 집중되며 발행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연말 자금 집행을 하지 못했던 기관투자자들의 회사채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자금은 전액 차환 용도로 사용될 예정이다. 오는 20일과 27일에 각각 1600억원, 4900억원 어치 공모채 만기가 예정돼 있다. 3월 이후에도 총 4500억원 규모 공모채를 갚아야 한다. 현대제철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AA(안정적)다.
지난 14일 수요예측을 실시한 SK인천석유화학도 3000억원 모집에 1조4400억원에 달하는 투자 수요를 끌어모았다. 발행 예정액의 5배 수준이다.
3년물에는 공모액(1000억)의 5배가 넘는 5100억원이 자금이 집중됐고, 5년물에는 5600억원(1100억 모집)의 수요가 몰렸다. 7년물과 장기물인 10년물에도 발행액 대비 3~5배에 달하는 2400억원(500억 모집)과 1300억원(400억원 모집)의 투자 수요가 유입됐다. SK인천석유화학은 최대 6000억원까지 증액발행을 검토중이다. SK인천석유화학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AA-(안정적)다.
SK인천석유화학은 조달 자금 대부분을 연내 만기 예정된 회사채 상환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6월, 8월 9월 등에 각각 1500억원, 500억원, 700억원의 자금을 갚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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