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형 비리' 규정하고 당 지도부 및 개별 의원 모두 공세 나서
나경원 "청와대 과민 반응 의아...정말 힘이 센 의원이구나"
윤상현 "민주당 꿀먹은 벙어리...중고교 동창 영부인 때문에?"
김태흠 "영부인 위세에 여론마저 외면...문광위 간사 권력형 비리"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자유한국당이 전남 목포 지역 문화재 투기 논란에 휩싸인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거세게 몰아붙이고 있다. 특히 손 의원과 김정숙 여사가 중고교 동창인 40년 지인이라는 점을 집중 거론하며 전선을 청와대로 확장시켰다.
‘선을 넘지 말라’는 청와대의 경고성 반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당 지도부 뿐 아니라 개별 의원들도 목소리를 내며 이번 사태를 ‘권력형 비리’로 규정하며 전투력을 높이고 있다.
왼쪽 사진의 골목을 따라 들어가면 다른 건물들과 달리 붉은색으로 새로 인테리어 된 건물이 창성장이다.<사진=박상우 인턴기자> |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상식적으로 볼 때 평범한 초선 의원의 영향력을 훨씬 초월하는 일이다. 그래서 ‘초 권력형 비리가 의심된다’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청와대가 매우 과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의아하다. 문체위 간사 사퇴조차도 없는 여당 조치를 보면서 손 의원이 정말 힘이 센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고 비판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도 “청와대는 오히려 문제 제기를 하는 야당에 대해서 예의를 갖추라고 한다. 도대체 뭐가 예의냐”라며 “진정한 예의를 갖추는 길은 ‘철저하게 조사하고, 수사해서 책임이 있다면 엄벌에 처하도록 하겠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예의”라고 촉구했다.
송언석 원내부대표도 “한쪽에서는 의원 직위를 이용해 문화재청에 과거 개별 건물별로 등록 문화재가 있었던 것을 한 거리 자체를 등록 문화재 전체로 지정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며 “뒤로는 개인적인 친분을 이용한 또는 명의를 도용한 건물 사들이기에 여념이 없었다고 보여진다”고 꼬집었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당초 10곳으로 알려졌던 매입 부동산 규모가 건물과 땅 등 20곳이었던 것으로 또 드러났다. 이제는 다들 할 말조차 잃는 분위기다. 상상을 초월하는 희대의 사건”이라며 “그래도 민주당은 꿀먹은 벙어리다. 손 의원의 문화재 사랑을 믿기 때문에? 아니면 손 의원의 중고 동창인 영부인 때문에?”라고 꼬집었다.
윤 의원은 이어 “또 궁금한 것은 부동산 투기는 물론 엇비슷한 행위에 대해서도 중범죄로 삼아 전쟁을 치르고 있는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장관은 왜 아무 말이 없냐”며 “문화재 로맨스 배경에 권력이 깔이면 게이트가 될 수 있는데, 당·정·청이 질서 있게 연결되는 모양새로 귀추가 주목된다”고 지적했다.
김태흠 의원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손 의원의 뻔뻔한 해명을 듣고 내리는 민주당의 결정 또한 뻔뻔하기 이를 데 없다”며 “대통령 영부인 40년 지기 친구라는 권력의 위세에 눌려 국민여론마저 외면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손 의원과 친인척 등이 수십 여 채를 집중 매입한 목포 ‘손혜원 타운’에 국토부, 문화재청이 5년간 총 1093억원 국가 예산을 투입한다고 한다”며 “여당 문광위 간사가 부동산을 사전에 집중 매입한 뒤 거액의 국민 혈세를 동원해 가치를 올리려는 것은 단순 투기를 넘어 초대형 권력형 비리”라고 규정했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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