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19일(현지시간) 2박 3일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김 부위원장 일행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오후 3시 50분에 출발하는 중국 베이징행 에어차이나 항공기를 타고 미국을 떠났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 최강일 외무성 북아메리카국장 직무대행 등과 함께 숙소인 워싱턴DC 듀폰서클 호텔을 나와 이날 오후 1시 10분쯤 덜레스 공항에 도착했다.
미국 정부측에선 숀 롤러 국무부 의전장과 마크 내퍼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 등이 이날 공항에서 나와 김 부위원장을 맞아 귀빈실로 안내하고 환송하는 등 예우에 각별한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김 부위원장 일행은 이날 호텔과 공항 이동 중에 취재진들의 질문에 일절 답을 하지 않았다. 최강일 국장 직무대행은 기자들의 집요한 질문에 “노 코멘트”라만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DC에서 만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왼쪽)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 17일 북한 고위 인사로는 처음으로 미국 민항기를 이용해 워싱턴DC로 입성한 김 부위원장은 다음날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90분간 면담했다. 백악관은 면담 직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북미정상회담이 2월 말쯤 열린다고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백악관 예방을 전후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도 고위급 회담과 오찬을 겸한 회담을 이어가며 2차 북미정상회담의 의제와 비핵화 협상 진전을 위한 협상을 벌였다.
김 부위원장 일행은 2박 3일 방미 기간 동안 18일의 백악관 공식 면담 행사 이외에는 외부 출입을 거의 하지 않고 북미 고위급 회담과 백악관 예방에만 주력하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델라웨어주 도버 방문을 앞두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부위원장과의 면담에 대해 “놀랄 만큼 좋은 만남이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과 관련, “우리는 언젠가 만나기로 했다, 아마도 2월 말이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정상회담 개최) 국가를 골라뒀다. 그러나 나중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은 그것(회담)을 매우 원하고 있고, 나도 그렇다”면서 “우리는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많은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한편 비핵화 실무 협상을 담당하고 있는 미국의 스티브 비건 대북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19~22일 스웨덴에서 실무협상을 갖는다. 김 부위원장의 방미 기간 합의와 성과를 바탕으로 양측이 본격적인 2차 정상회담 의제 조율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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