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미국 방문 후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내달 말로 정해진 가운데 북한이 협상 동안에는 핵연료·핵무기 생산을 동결시킬 것을 양국이 논의 중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김일성 탄생 105주년 기념 열병식 당시 등장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진=로이터 뉴스핌] |
NYT는 지난해 10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났을 당시 김 위원장이 그에게 핵실험장 해체 시찰단을 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지만 이후 시찰단 방북은 없었다며 이 기점을 마지막으로 주요한 고위급 협상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북미 협상에 대해 브리핑을 받은 여러 국가의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국이 북한과 논의 중인 주제 중 하나가 협상 중 핵연료와 핵무기 생산 “동결”이라며 이는 협상 교착 상태에서 북한이 무기고를 늘리지 않게끔 하기 위한 조치라고 알렸다.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선임 애널리스트이자 현재 브루킹스연구소에서 근무 중인 정 박은 “북한 전역에 걸쳐 매우 강압적인 검사가 필요하다”며 “앞서 실시된 북미 협상들은 이러한 검증 문제로 실패로 돌아갔다. 그런데 핵 프로그램을 동결하겠다는 북한의 말을 누가 믿겠느냐”라며 의구심을 표했다.
일부 전문가들과 외교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2차 회담 개최에 쉽게 동의했다며 싱가포르 회담 때와 같은 별 진전없는 상황을 초래할까 우려하고 있다.
북한과 협상 경험이 있는 전직 미 국무부 관리 조세프 윤은 “우리가 북한의 손에 놀아나고 있다는 사실을 두려워 해야 한다”며 “그들은 비핵화를 위한 주요한 행동을 취하지 않고 지역적으로, 전 세계적으로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기 위해 얼마만큼 오랜 시간이 걸려도 기다리고 싶어 한다”고 주장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를 포함한 일각에서는 현재 북한과 비핵화 타이밍이 북한에 이득이라고 말한다. ‘러시아 스캔들’ ‘셧다운’ 등 여러 정치·법적 이슈를 겪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로서 어떠한 성취를 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어떠한 성취감을 내기 위해 핵 프로그램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생산을 동결시키는 제안을 받아 들이고 북한의 중·단거리 미사일 무기는 그대로 냅둘 것이란 잠재적 위험성을 제기한다.
이는 북한의 핵무기로부터 위협을 느끼는 일본에 큰 불안 요소다. 일본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 주둔 미군을 철수시키진 않을까 불안해 한다고 NYT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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