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투자 -4.0%...20년來 최저...설비투자도 9년 만에 가장 낮아
4분기 1.0% 성장...정부 재정 확대 효과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가 전년대비 2.7% 성장했다. 주요 민간 경제연구소들이 2.5%를 전망했던 것에 비해 양호한 결과지만 2012년 2.3% 성장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8년 4·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투자는 전년대비 4.0% 감소했다. 이는 1998년 13.3% 감소 이후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설비투자도 1.7% 감소해 2009년(-7.7%) 이후 9년 만에 최저다.
다만 민간소비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정부소비와 수출 증가세가 확대된 점이 한은의 성장 전망치인 2.7% 달성을 가능케 했던 것으로 보인다.
2018년 민간소비는 성장률은 전기대비 2.8%로 2011년 2.9% 성장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정부소비는 전기대비 5.6% 성장, 2007년 6.1%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수출은 4.0% 성장해 2013년 4.3%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으며 재화수출도 3.9% 성장, 2013년 4.5% 이후 가장 높았다.
<자료=한국은행> |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1.0% 성장했다. 전년 동기대비로는 3.1% 성장했다. 올 한해 성장률을 분기별로 살펴보면 ▲1분기 1.0%, ▲2분기 0.6%, ▲3분기 0.6%, ▲4분기 1.0%다.
지난해 4분기 민간 및 정부 소비지출이 증가하고 건설 및 설비투자도 증가로 전환했다.
민간소비는 서비스(의료, 오락문화 등)를 중심으로 전기대비 1.0% 증가했다. 3분기 1.5% 증가했던 정부소비도 물건비 및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이 늘어 3.1%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2010년 1/4분기(3.4%) 이후 35분기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투자도 전분기 마이너스 성장에서 증가로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 건설투자는 1.2% 증가했다. 비주거용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3분기 6.7%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대폭 늘었다. 설비투자도 기계류가 줄었으나 운송장비가 늘어 3분기 4.4% 감소에서 3.8% 증가로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 수출은 감소로 전환했다. 반도체 등 전기 및 전자기기를 중심으로 전기 대비 2.2% 감소했다. 수입은 원유, 석탄 및 석유제품이 늘어 0.6%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성장률이 0.8%로 자동차 등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건설업도 비주거용 건물과 토목건설이 늘어 1.1%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정보통신업이 줄었으나 도소매 및 음식숙박,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이 늘면서 0.7% 증가했다. 농림어업도 축산물 생산이 늘어 5.8% 증가했다.
한편 실질 국내총소득(GNI)는 교역조건이 악화되어 전분기 대비 0.1% 감소했다. GNI는 지난해 2분기(-0.9%) 이후 최저치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