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철 매각작업 장기화 될 가능성 커져
통상 무역 외부 전문가 영입에 대해 “2월 초에 결정”
[서울=뉴스핌] 전민준 기자=포스코가 동부제철 인수전에 불참한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동부제철 인수의향제안서를 제출했냐는 질문에 “(동부제철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사진=전민준 기자] |
산업은행 등 동부제철 채권단은 지난 7일 투자유치 공고를 내고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경영권 이전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크레디트스위스증권 서울지점 등이 매각자문사로 선정됐다.
현재 동부제철 주주는 산업은행(39.17%), 농협은행(14.90%), 수출입은행(13.58%), KEB하나은행(8.55%), 신한은행(8.51%) 등 채권단이 약 8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경영권 이전을 위한 예비입찰제안서 접수는 지난 21일 마감된 상태다. 본입찰은 오는 2월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동부제철은 지난 2014년과 2016년에도 매각을 시도한 바 있다. 특히 지난 2016년 경우 정부와 채권단 주도로 충남 당진 열연 전기로 매각을 시도했지만, 경제성 문제, 재무 부담 등의 이유로 실패했다. 당시 입찰엔 중국과 이란, 태국 철강업체가 참여했다.
이 때문에 철강업계 일각에서는 업계 1위 포스코가 '국가 기술유출 우려'가 있는 당진공장을 떠안아야 할 수 있다는 관측을 제기한 바 있다.
포스코가 인수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동부제철의 매각작업도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포스코를 포함해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매출 상위 철강업체들은 모두 동부제철 인수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 해외 매각 가능성도 낮다. 동부제철 관리인을 포함한 채권단들은 중국 등 해외 매각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실제 김창수 동부제철 사장은 최근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으로 경영권이 넘어가는 일은 우리가 알아서 거르겠다”고 일축했다. 동부제철이 중국에 넘어가면 기술 유출과 중국 업체들의 국내시장 침투가 문제될 수 있다는 업계의 반발을 의식한 것이다.
앞서 지난 2014년에도 중국 바오산강철이 동부제철 인천공장 인수에 관심을 보였지만 업계 반대 등으로 무산된 바 있다.
한편 최 회장은 통상무역 외부 전문가 섭외를 마쳤냐는 질문에 대해선 “2월초에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포스코는 2018년 12월 포스코는 조직개편을 하면서 통상조직 책임자를 전무급으로 격상하고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통상이슈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