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디언 인권운동가 겸 참전 용사를 조롱한 고등학생을 재차 두둔하고 나섰다. 논란의 중심에 선 학생들이 가짜 뉴스의 희생양이며 이번 사건이 사람들을 함께 모으는 데 힘을 보탤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트윗을 통해 “닉 샌드먼과 코빙턴의 학생들은 가짜 뉴스와 그것이 얼마나 악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이 됐다”면서 “그들은 전 세계의 관심을 받았고 나는 그들이 그것을 좋은 것에 쓸 것을 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도 이것이 사람들을 함께 모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것은 기쁘지 않게 시작했지만 꿈으로 끝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 주말 워싱턴DC에서 벌어진 켄터키 코빙턴 가톨릭 고교 학생들과 베트남 참전용사 인디언 네이선 필립스의 대치 논란을 언급한 것이다. 당시 낙태 반대 시위를 벌이던 샌드먼을 비롯한 코빙턴 학생들은 미국 원주민의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모인 필립스 등 시위대를 둘러쌌다.
트럼프 트윗[사진=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
특히 샌드먼은 필립스를 조롱하는 듯이 미소를 띤 채 응시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의 중심에 섰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슬로건이 쓰인 붉은색 모자를 착용하고 있던 샌드먼은 인디언 참전용사에게 모욕을 줬다는 비난을 받았다.
전날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샌드먼 등 학생들의 편을 들었다. 트위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닉 샌드먼과 코빙턴 가톨릭 학교 학생들은 언론들의 거짓으로 얼룩진 섣부른 판단으로 불공평한 대우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것은 좋지 않지만 크게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 나온 장면은 십대들이 인디언과 대치한 것에 대해 언론들이 틀렸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새로 언론에 공개된 자료 화면에서는 필립스가 샌드먼에게 먼저 다가간 것으로 나타났다.
당사자인 샌드먼 측도 반격에 나섰다. 지난 20일 밤 성명을 낸 샌드먼은 “영상의 몇 초를 근거해 판단을 내린 모두에게 인터넷에 올라온 긴 비디오를 볼 것을 경고한다”면서 “이것은 어젠다를 가진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과 꽤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필립스는 인터뷰를 통해 코빙턴 고교 학생들이 필립스를 비롯한 인디언 단체를 비웃었으며 조롱하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고 전하고 학생들이 “장벽을 지어라”, “정부가 정한 인디언 보호구역으로 돌아가라”고 외치는 것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전국적으로 확대하면서 코빙턴 가톨릭 고교는 이날 문을 닫았다. 이 학교의 교장인 로버트 로우는 CBS의 자회사인 WKRC와 인터뷰에서 학생들과 교사, 직원들의 안전을 확실히 하기 위해 휴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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