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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불출마' 요구에 황교안 "내 갈 길 가겠다"

기사입력 : 2019년01월24일 16:09

최종수정 : 2019년01월24일 16:09

김병준 "황교안·오세훈·홍준표 솔직히 불출마했으면 좋겠다" 발언
김무성 의원 "대선주자 불출마해야 한다"등 당내 우려 커져
황교안 "지금은 누구 뒤로 밀때 아냐…역량 다 합해야"
오세훈 "누가 대권주자라고 써있는 것 아냐…문제제기 동의 어려워"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당대회 불출마' 요구에 "내 갈 길 가겠다"고 응수하면서 사실상 거부의사를 밝혔다.

황교안 전 총리는 24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국 지방여성의원 협의회 정기총회' 참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황 전 총리는 "(김병준 위원장이) 우리 한국당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하신 말씀일 것"이라면서 "제가 대한민국과 한국당을 위해 할 수 있는 희생을 다하면서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황 전 총리를 지목해 비판한 것과 관련해서는 "저는 저의 길을 가도록 하겠다"고 말해 김 위원장의 불출마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입당식을 마치고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비공개 만남을 갖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19.01.15 yooksa@newspim.com

김 위원장은 앞서 황교안 전 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등을 지목해 "나올 명분이 없는 분들의 출마가 우려된다"면서 "솔직히 이분들이 안나왔으면 한다"며 불출마를 요구했다.

김무성 의원 역시 같은날 "이번 전당대회가 화합과 통합이 아닌 분열로 갈까 우려스럽다"면서 "대선에 나갈 분들은 이번 전당대회에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에둘러 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 등의 출마에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황 전 총리는 이에 "지금 우리 상황이 누구는 하고 누구는 뒤로 밀고 이럴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정부의 총체적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다 합해 다음에는 총선을 이기고, 그 다음에는 이 나라를 바로잡는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기에는 모든 역량을 다 합하고 단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전 총리가 당대표가 되면 2020년 총선이 수세적이 될 수밖에 없다는 김병준 위원장의 비판에는 "누가 나오면 공세적이 될 수 있는거냐"면서 "목표로 하는 것을 이룰 수 있도록 우리의 역량을 다 합하고 모아 단합하면 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역시 이날 김 위원장의 비판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뜻을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최악의 미세먼지 효과적인 대책은?' 토론회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9.01.24 kilroy023@newspim.com

오 전 시장은 "(김 위원장이) 어떤 고민을 그렇게 깊이 했는지 취지는 이해를 한다"며 "계파부활 조짐이 보이고 특정 주자가 계파색이 강하다 보니 아무리 탈계파 초계파를 크게 외치더라도 그렇게 큰 효과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 고민을 담아 하신 말씀이기에 문제제기에는 동의한다"면서도 "다만 지금 대권주자와 대선을 이야기할 때인가에 대해서는 적절치 않은 논의"라고 지적했다.

오 전 시장은 이어 "주자들 간에도 대권주자 감들은 이번에 나오지 말라거나 하는 것은 당원의 판단을 받아야 하는 문제"라며 "누구는 대권주자다 아니다 써 있는 것도 아닌데 그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 것은 조금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도 비슷한 의견을 피력했다. 오 전 시장은 "(김 위원장의 발언은) 피선거권을 제한하는 것인데 피선거권 제한은 합당한 근거가 있어야 한다"며 "자신의 정치적 판단에 따라 대권주자는 당권에 도전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책임있는 분들이 하신다는 것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는 "만약 김병준 위원장이 그런 이야기를 하시고 싶으셨으면 이번 당헌당규 개정 과정에 정당한 제안을 하셔서 절차를 거쳐 확정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면서 "친박 프레임 때문에 불가하다는 언사가 오히려 우리 당을 분열시키는 소지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2회 대학생 리더십 아카데미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19.01.23 kilroy023@newspim.com

다만 원내 당대표 출마 경쟁자들은 김 위원장의 발언에 동조했다.

심재철 의원은 24일 "(김 위원장의 발언에) 공감한다. 황 전 총리가 개인적으로 좋은 분이긴 하지만 그 분이 등장하면 정부여당은 탄핵 프레임과 박근혜 정권 2기라고 공격할 것"이라면서 "또 대선후보로 나갈 소중한 분인데 그런 분이 당권에 나오면 그 후보의 개인 부침에 따라 당의 부침이 연결될 수밖에 없으며 총선 승리에는 별로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오세훈 전 시장의 출마와 관련해서도 "나올수는 있지만 탈당을 했던 부분에 대해 당원들이 가슴에 품고 있는데 이 부분을 어떻게 이겨나갈지 모르겠다"면서 "차라리 이번에 나오지 않고 백의종군 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험지에 출마하면 개인적으로도 훨씬 성숙한 정치인으로 크지 않겠나 싶다"고 덧붙였다. 

jh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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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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