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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파탄 베네수엘라 정국 대혼란...대규모 시위에 美의 마두로 축출 본격화

기사입력 : 2019년01월24일 18:32

최종수정 : 2019년01월24일 22:01

마두로 재임 13일 만에 대규모 반정부 시위
트럼프, 과이도 국회의장을 합법적 대통령으로 선포
마두로 군부 정권기반 여전히 강력해, 군부 내 세력 변화가 축출에 관건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좌파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분기점으로 경제가 파탄난 베네수엘라가 정국 대혼란을 맞았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우파 야권과 지지자 수만명이 운집해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과 재선거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날은 마두로 대통령의 재임 13일째 되는 날이었다.

시위에 앞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직접 베네수엘라 국민들에게 반정부 시위 참여를 독려하며, 마두로 축출을 위한 미국의 개입이 본격화할 것임을 예고했다.

마두로 퇴진운동의 선봉장을 이끄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이날 자신을 임시 대통령으로 선포하고 “과도 정부 수반으로서 새로운 직무 수행에 착수한다"고 선언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과이도 의장을 베네수엘라 과도 정부 대통령으로 인정한다”고 선포하며, “국민들에 의해 유일하게 합법적으로 선출된 베네수엘라 국회가 니콜라스 마두로는 정통성이 없다고 선언했다”면서 “따라서 현재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공석”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군사 개입도 검토 중이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어떠한 개입도 검토하고 있는 바 없지만, 모든 방법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후 브라질·아르헨티나 등 미주 14개국이 참여하는 리마 그룹은 과이도 의장을 대통령으로 지지하는 결의문에 서명했고, 유럽 이사회와 의회는 과이도 의장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베네수엘라 국회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반면 멕시코와 러시아, 쿠바는 마두로를 재차 대통령으로 인정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마두로 정권은 미국과의 모든 외교 관계를 단절하겠다며 베네수엘라 주재 미국 외교관들에게 72시간 내 떠나라고 지시했다.

그러자 과이도 의장이 과도 정부 수반으로서 미국 외교관들이 떠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전임 대통령’ 마두로의 요구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베네수엘라 군 병력이 미국인을 위험에 빠뜨린다면 응당한 대응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번 정권 퇴진 운동의 성공 여부는 군부 내 세력 변화에 있다고 WP가 분석했다. 마두로가 여전히 군부를 장악하고 강력한 정권기반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과거 여러 차례의 도전과 마찬가지로 과이도 의장의 이번 도전에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최근 군부 내 일부 반발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지난 21일 수도방위군 소속 군인 27명이 총기를 탈취해 쿠데타를 일으킨 바 있고, 미 정부가 공식적으로 개입을 선언하면 군부 내 균열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 경제단체 미주위원회의 에릭 판스워스 부대표는 “이번 퇴진 시위가 변곡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마두로 정권이 국제사회의 추방자가 돼 과이도 의장에게 즉각적으로 힘을 실어줄 수도 있고, 마두로가 끝까지 정권을 놓지 않으면 과이도 의장이 제거될 위험이 있다”고 내다봤다.

베네수엘라 정국이 이처럼 급변한 데 대해 외부 관측가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근까지만 해도 마두로가 상당히 강력한 정권 기반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5년 국제유가 급락을 기점으로 주요 산유국인 베네수엘라 경제가 파탄에 이르고 국제사회의 마두로 정권 비난이 이어지자 야권 세력에 상당한 힘이 실렸다.

마두로를 후계자로 삼았던 우고 차베스 정권부터 시작된 좌파 포퓰리즘 정책으로 경제 고립이 심화된 데다 마두로 정권에 대한 미국의 경제 제재까지 가해져 물가가 살인적인 수준으로 오르고 있으며 탈출을 시도하는 베네수엘라 국민이 300만명이 넘었다.

베네수엘라에서 초유의 인플레이션 사태가 발생해 지난해 8월 기준 기준 미달러로 2.22달러짜리 2.4kg 닭을 한 마리 사는데 1460만볼리바르가 들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또한 지난해 마두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후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국들은 마두로 정부가 불법 선거로 당선됐으며 대중영합 정책으로 베네수엘라 경제를 파탄 낸 장본인이라고 비난했다.

미국 정부는 남미 우파 정부와 함께 베네수엘라를 압박하는 한편 금융제재 등 경제 압박 조치를 취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행정부가 2017년 베네수엘라 반체제 세력과 마두로 축출을 위한 쿠데타를 모의했다고 지난해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이 석유 이권을 노리고 중남미 우파 정권과 합세해 자국 정부 전복을 꾀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야당 인사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해 왔다.

베네수엘라 반(反)마두로 시위대 [사진=로이터 뉴스핌]

일각에서는 마두로 정권이 베를린장벽만큼이나 순식간에 붕괴될 수 있다고 전망하는 반면, 또 일각에서는 러시아와 중국, 쿠바의 비호를 받는 마두로가 끝까지 정권을 손에 쥐고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과이도 의장을 합법 대통령으로 선언하는 가장 강력한 카드를 꺼내들면서, 미국의 지원을 받는 야권 시위대가 23일 거리를 가득 채워 2017년 이후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가 펼쳐지고 있다.

최루탄을 쏘아대는 안보군에 의해 일부 지역에서는 시위대가 흩어졌으나, 여전히 정권 타진을 외치는 수만명이 거리에서 “우리는 자유를 원한다”를 외치고 있다.

WP에 따르면, 비영리 단체인 베네수엘라 사회분쟁 관측소는 이날 시위에서 최소 9명이 사망하고 24명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한편 베네수엘라 국영 TV에서는 친(親) 마두로 시위대의 모습만이 방영되고 있다.

시위에 참여한 한 시민은 “이제 무서울 것이 없다. 내 머릿속엔 자유와 우리 아이들뿐이다. 이 모든 비극이 시작되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이제 지쳤다. 식수가 부족하고 전기가 끊기고 밥 지을 가스를 구하기 위해 매일 새벽같이 일어나야 하는 이 모든 상황에 지쳤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반(反) 마두로 시위대 [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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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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