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기자 "손 대표이사에게 맞았다" 폭행 신고
손석희 "전부 사실 아냐.. 오히려 특채 노골적으로 요구"
손 대표이사 측... 기자 상대 공갈 등 혐의로 고소장 제출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프리랜서 기자가 손석희 JTBC 대표이사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반면 JTBC는 “상대 주장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하며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프리랜서 기자 A(49)씨가 지난 10일 오후 11시50분쯤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주점에서 손 대표이사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신고를 접수해 내사에 착수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손 대표이사와 단둘이 식사를 하던 중 얼굴을 수차례 폭행당했다고 주장하고 전치 3주의 상해 진단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SNS 등을 통해 당시 정황과 녹취록을 담은 글을 배포하기도 했다. 이 글에서 A씨는 자신이 손 대표이사와 관련된 내용을 취재 중이었고, 사건 당일 손 대표이사가 자신에게 JTBC 일자리를 제안했으나 거절했더니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진=뉴스핌DB] |
반면 손석희 대표이사는 JTBC를 통해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A씨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폭행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어 "A씨가 불법적으로 취업을 청탁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오히려 협박한 것이 이번 사안의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A씨에 대해선 제보가 인연이 돼 약 4년 전부터 알던 사이라고 설명했다.
손 대표이사는 “A씨는 오랫동안 정규직, 또는 그에 준하는 조건으로 취업하게 해 달라는 청탁을 집요하게 해 왔고 10일에도 이를 거절하자 갑자기 화를 내며 지나치게 흥분했다”며 “이에 ‘정신 좀 차려라’고 손으로 툭툭 건드린 것이 사안의 전부”라고 해명했다.
손 대표이사에 따르면 A씨는 그동안 손 대표이사를 직접 찾아오거나 문자 메시지를 보내 정규직 특채를 노골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또 손 대표이사가 이를 거부하자 최근에는 거액을 요구하기도 했다.
손 대표이사는 A씨를 상대로 공갈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zuni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