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중남미 국가에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를 불법으로 규정할 것을 24일(현지시간)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NYT)가 같은 날 보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미주기구(OAS) 상임이사회 회의에 참석해 "지금은 없어진 마두로 정권의 폭정은 오랫동안 베네수엘라와 국민들의 목을 조여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미주민주헌장을 지지하기로 약속한 모든 회원국들은 이제 임시 대통령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과이도 국회의장에 대한 지지를 촉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니콜라스 마두로 전 정권은 불법이며, 정부는 도덕적으로 파산했다. 경제적으로도 무능하며 심각하게 부패했다. 또 뼛속까지 비민주적이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폼페이오 장관은 베네수엘라에 2000만달러(약 226억원) 규모의 인도주의적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수백만명의 국민이 하이퍼인플레이션(초인플레이션)과 만성적인 물자·의약품 결핍 등 사상 초유의 경제난을 피해 국외로 도피했다.
캐나다와 브라질, 페루, 칠레, 콜롬비아, 아르헨티나를 포함한 대다수의 OAS 회원국은 과이도 국회의장을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한 상태다. 반면 멕시코와 엘살바도르, 니카라과는 마두로 정권을 계속 지지하거나 중립적인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도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베네수엘라의 새로운 합법 정부를 인정하는 미주 국가들과 이야기하고 있다"며 "우리는 새 정부를 강화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하기 위해 밤낮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성명을 통해 "오늘, 나는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을 과도 정부 대통령으로 인정한다"고 발표하며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군사적 행동을 고려하고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고려하고 있는 것은 없지만, 모든 선택지는 테이블 위에 있다"고 답한 바 있다.
한편 유엔 주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는 폼페이오 장관이 현지시간으로 26일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소집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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