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중국의 경기 한파에 지구촌 기업들이 휘청거리고 있다.
중장비 업체 캐터필라와 반도체 칩 업체 엔비디아를 필두로 산업재와 IT, 자동차 등 주요 산업으로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충격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현지 최대 중장비 무역 페어, '상하이 국제 건설기계 박람회(BAUMA-CHINA 2018'에서 경비원들이 캐터필러사의 중장비 앞에 서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과 무역 협상에서 돌파구 마련이 불발, 중국의 실물경기가 가파른 하강 기류를 탈 경우 연쇄적인 파장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다.
28일(현지시각) 캐터필러가 10년래 최대 규모의 ‘어닝 쇼크’와 함께 실망스러운 올해 이익 전망치를 내놓은 것이나 엔비디아가 4분기 매출액 전망치를 깎아 내린 데는 중국이 공통 분모로 자리잡고 있다.
두 개 업체 모두 중국 수요 둔화를 이익 경고의 주요인으로 제시한 것.
실상 앞서 애플이 4분기 매출액 전망치를 낮춰 잡은 이후 중국 쇼크가 꼬리를 물고 있다. 인텔의 프로세서부터 스탠리 블랙 앤 데커의 장비, PPG 인더스트리의 자동차 코팅제, 트린세오의 합성 고무 타이어까지 전 업종에 걸쳐 비명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스탠리 블랙 앤 데커는 중국의 수요 감소로 인한 타격이 올해 상반기 실적을 끌어내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한편 성장 둔화가 그 밖에 주요국으로 도미노 파장을 일으킬 가능성을 점쳤다.
페인트 업체 PPG 역시 중국 제조업 경기가 꺼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올해 상반기 실적 타격을 경고했다.
앞서 인텔도 중국의 PC 및 서버 판매 둔화를 앞세워 시장의 예상치에 못 미치는 2019년 매출액 전망을 내놓았다.
일본의 애플 공급 업체인 재팬 디스플레이도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 및 중국 경기 하강이 매출에 커다란 타격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의 헤르베르트 디스 최고경영자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중국은 커다란 위협”이라며 “올해 자동차 업계가 고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포드 자동차는 중국 시장에서 4분기 5억3400만달러의 손실을 냈다고 발표했고, 유럽의 2위 자동차 부품 업체인 콘티넨탈 역시 중국 자동차 시장에 대한 경고음을 냈다.
캐나다 구스와 티파니 등 패션 명품 업계도 바짝 긴장하는 표정이다.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의 성장 둔화에 따른 파장이 글로벌 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급락했다. 나스닥 지수가 장중 1.3% 내렸고, 블루칩과 대형주도 각각 1% 이상 하락했다. 변동성 지수는 12% 가량 치솟았다.
월가는 90일 시한으로 추진 중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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