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주 기자 = 중국 정부가 모바일 메신저 위챗(WeChat)을 통해 오는 5월 실시되는 호주 연방선거에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호주 언론이 경고하자 중국이 반박하고 나섰다.
27일 호주 언론 시드니모닝헤럴드는 호주전략정책연구원 산하의 국제인터넷정책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정부가 위챗을 통해 오는 5월 실시되는 호주 연방선거에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인터넷정책연구소는 보고서에서 현재 호주 위챗 사용자가 150만 명에 달한다며, 이들이 호주 연방선거기간에 위챗을 통해 잘못된 정보를 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대표 모바일 메신저 위챗 [사진=바이두] |
이에 중국 언론은 오스틴(Austin)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학(UNSW) 교수의 말을 인용, “호주 노동당과 자유국민연합 중에서 중국 정부가 어느 정당을 더 지지한다고 보기 힘들다”라며 개입 가능성의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반박했다.
현재 호주 당국은 위챗을 중국 정부가 심은 스파이 어플리케이션(앱)으로 보고, 자국 안보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호주 세관당국에서는 중국인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위챗을 엄격하게 검열하고 있다. 국가 안보를 명목으로 6개월 전에 한 대화 내용까지도 샅샅이 뒤지는 등 행위도 서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판 카카오톡'으로 불리는 위챗은 중국 대표 모바일 메신저로 지난해 사용자 수가 10억 명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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