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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차밖에 없던 그 옛날 중국인들은 설날 어떻게 고향에 갔을까?

기사입력 : 2019년02월01일 16:46

최종수정 : 2019년02월01일 17:12

기원전부터 시작된 춘윈, 영토 넓어지며 점차 유행
시인 이백, 춘제 귀성에 1000만 원 써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집 떠난 지 벌써 두 해나 흘렀네. 꽃 피기 전부터 고향 갈 생각을 하네. (離家已二年. 思發在花前.)”

수(隋)나라 시인 설도형(薛道衡)이 쓴 ‘인일사귀(人日思歸)’의 한 구절로, 고향에 빨리 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적었다.

1월 21일부터 춘윈(春運, 설 특별운송 기간)이 시작한 가운데, 올해 춘윈 이동 연인원이 29억90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매체 써우후(搜狐) 등은 춘제(春節, 중국 설)를 앞두고 고전 기록을 인용해 옛날 중국인들의 귀성 방법, 시간, 비용 등을 정리해 보도했다.

[사진=바이두]

◆ 기원전부터 시작된 춘윈, 도로 정비와 함께 발달

춘윈이 언제부터 시작됐는지는 명확하지 않으나, 중국 고대 백과사전 ‘이아(爾雅)’에는 주나라(BC.1046~BC.771년) 때 이미 설을 맞아 고향에 돌아가는 전통이 있었다고 기록돼 있다. “도로를 따라 10리마다 식사할 곳이 있고 30리마다 잘 곳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진나라(BC.221~BC.207) 때 중국을 통일하면서, 오늘날의 국도와 같은 도로 정비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후한 시대 역사서 ‘한서(漢書)’에 따르면 수도 셴양(鹹陽, 오늘날의 시안(西安))을 중심으로 폭 50보(步)에 달하는 ‘진치도(秦馳道)’를 정비했다. 양쪽으로는 각각 2대의 마차가 동시에 다닐 수 있었고 도로 양쪽에는 가로수를 심어 바람을 막았다. 진치도의 원래 목적은 점령지 통치와 전쟁 물자 수송이었으나, 관민(官民)이 공동으로 사용하면서 춘윈에도 큰 도움이 됐다.

진나라때 정비한 도로 진치도 지도 [사진=바이두]

◆ 춘윈 운송수단은? 소, 말, 배, 도보

고대 중국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쓰인 춘윈 수단은 말 소 노새 당나귀 등이 끄는 수레(마차)였다. 먼 거리를 이동하기 편하도록 누워서 가는 마차도 개발됐다. 마차를 타면 하루에 50~70km를 이동할 수 있었다.

송나라 때 문벌 귀족들은 하인을 대동하고 비단옷을 차려입은 채 호화스러운 춘윈을 떠나 자신의 지위와 부를 고향에 자랑하기도 했다. 반대로 가진 것 없는 서민들은 걸어서 고향에 갔는데, 하루에 약 25km를 이동했다.

배를 타고 춘윈을 떠날 경우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었다. 다만 북방지역은 춘제 기간에 강물이 얼어 배를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고, 남방에서 배를 많이 사용했다.

한나라 때부터 중국의 영토가 넓어지면서, 남·북방 관리(공무원)들의 이동도 잦아졌다. 특히 명나라 청나라 때 관리들은 1달이 넘는 휴가를 받아 춘윈 대열에 합류했다. 그 외에도 타지에서 유학하는 학자들, 노동자들, 상인들이 춘윈 길에 올랐다.

송나라 고위 관리의 귀성길 [사진=바이두]

◆ 문제는 ‘돈’, 시인 이백은 춘윈에 1000만원 써

여행이 보편화하면서 거리와 무게에 따라 돈을 받은 여행업도 발달하기 시작했다. 당나라 고전 당육전(唐六典)은 “수레에 100근(斤)의 짐을 싣고 100리(里)를 갈 경우 90문(文, 1문=0.2위안)을 받는데, 도로 사정에 따라 금액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한다. 강을 이용할 경우 순류(順流)는 6문 역류(逆流)는 16문씩을 받았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문제는 돈이었다. 당대 시인 이백(李白)은 창안(長安, 장안)에서 고향까지 1800리를 2명이서 이동했는데, 말타기와 걷기를 반복해 30일간 12관(貫, 약 500만 원)의 돈을 썼다. 왕복에 2달의 시간과 1000만 원의 돈을 쓴 셈이다. 이는 당시 30세였던 이백의 6개월 치 연봉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시간과 비용이 마련됐다고 아무 때나 춘윈을 떠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음력 달력에 맞춰 길흉을 따지고 점을 쳐서 출발에 적당한 날짜를 셈해야 했다.

 

bjgchi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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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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