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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음지에서 양지로...당당해진 성인용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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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이태원·건대 등 '젊은이 거리'에 성인용품점 우후죽순
'놀이용' 젠가부터 수입 기구 등 다양한 제품 구비
카페·갤러리 등 '들어가보고 싶은 콘셉트'로 방문객 늘려
'성 인식' 변화, 여권 신장 등 성인용품점 양성화에 영향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재밌어 보인다. 한 번 들어가 볼래?”

보라색 외벽에 노란색 LED 간판. 무채색 건물 사이로 발랄한 분위기의 2층짜리 건물이 보였다. 좁지만 기다란 창문에 창가를 수놓은 조명들까지 여느 카페와 비슷한 외관이다. ‘19 상상공간’이라는 문구는 호기심을 자극했다. ‘OO지역 놀거리’, ‘이색 데이트 장소’로도 불리는 요즘 성인용품점의 외형이다.

‘젊음의 거리’ 서울 마포구 홍대 일대. 이런 ‘놀이식’ 성인용품점이 성업이다. 홍대입구역 주변에만 입소문난 성인용품 판매 매장이 3곳이다. 인근 신촌은 물론 상수동, 합정동 등 주변상권까지 확장 추세다.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인근의 한 성인용품 매장 외부 /뉴스핌DB

◆'19금' 커플 젠가로 취향저격... 맘 편히 "혼자 볼게요"

“찾으시는 제품 있으세요? 도움이 필요하시면 파란색 목걸이를 걸어주세요.”

설 연휴를 앞둔 지난 1일 저녁 홍대입구역 2번 출구 인근에 위치한 2층 규모의 보라색 건물 A매장에 들어섰다. 종업원이 가리키는 곳을 보니 두 가지 색깔의 목걸이가 걸려 있었다. ‘혼자 볼게요’라고 적힌 분홍색 목걸이를 꺼내 들었다. 매장 곳곳에서 편하게 제품을 둘러보던 20~30대 젊은이들 목에도 분홍색 목걸이가 걸려 있었다.

매장에서 만난 이모(27·여)씨는 “벌써 2번째 방문”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친구와 함께 부담 없이 둘러보기 좋다. 자연스럽게 성인용품을 접하니 사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하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이씨 일행이 유심히 들여다보던 제품은 콘돔이다. 10개입에 5000원인 저가품부터 6개입에 만원이 훌쩍 넘는 고가품 제품까지 천차만별이다. 1층에는 콘돔뿐 아니라 러브젤과 페로몬 향수 등 성인용품 초보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이 진열됐다.

‘신체부위 때리기’, ‘귀 핥아주기’ 등 19금 문구가 적나라하게 적힌 커플 젠가 근처엔 구경꾼이 끊이질 않았다. 종업원은 “하루에도 수십 개씩 팔릴 정도라 늘 재고를 걱정하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부끄러운 듯 각자 제품을 훑어보던 한 대학생 커플은 소형 깃털과 실리콘 수갑을 흔들때 쯤에야 깔깔 소리를 냈다.

1층 우측엔 남성들을 위한 성인용품이 마련됐다. 여성이 접근하기엔 다소 민망한 외형의 자위기구 포장지가 멀리서도 눈에 띄었다. 커플과 여성들의 방문이 많은 탓에 우측 공간은 다소 한산한 풍경이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인근의 한 성인용품 매장 내부. 1층 매장이 러브젤과 콘돔, 바디오일 등 일반인에게도 거부감이 덜한 제품들로 채워졌다. /뉴스핌DB

◆재밌는 체험공간vs고급스런 갤러리... '콘셉트'로 승부

여성들을 위한 곳은 2층이었다. 온갖 ‘핑크핑크’한 딜도와 우머나이저 제품들이 공간을 채웠다. 1만원대 중국산 제품부터 10만원을 호가하는 독일산 제품까지 다양했다. 초보자들이 가장 많이 사간다는 저렴한 우머나이저 제품은 건전지가 훤히 들여다보였다. 반면 ‘친구 선물용’으로 인기가 많다는 5만원대 제품은 명품 립스틱이라고 해도 깜빡 속을 정도였다.

한쪽 귀퉁이엔 망사스타킹과 이벤트 속옷들이 즐비했다. 채찍과 눈가리개, 결박용품 등 SM용품들도 한 자리를 차지했다. 진동모터까지 달린 발기 지연용 고무링과 손가락에 씌우는 애무용품 등 처음보는 요란한(?) 물건들도 눈에 띄었다.

어느새 분홍색 목걸이는 목을 떠나 팔목에 돌돌 말려 있었다. 제품을 함께 둘러보던 종업원은 “지역에 따라 판매되는 제품이나 구매력에 편차가 크다”며 “홍대점은 대학생 손님이 주축이라 저렴한 제품과 입문용이 많이 팔리는 반면 강남쪽은 3040이 거침없이 고가의 제품을 사간다”고 말했다.

홍대 인근에서 어두침침하고 꽁꽁 싸매는 성인용품점은 더 이상 찾기 어렵다. A매장 인근 B매장도 새빨간 컨테이너 콘셉트로 재미를 추구했다. C매장은 갤러리 같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젊은 층을 끌어당긴다. 마포구 상수동엔 골목길엔 쉬폰 커튼과 원목 인테리어, 핫핑크색 대문으로 멋을 낸 여성용 성인용품 카페도 있다.

서울시 마포구 상수동의 한 성인용품점 /뉴스핌DB

◆"성 문화 개방됐나?" 인터넷 발달·여권 신장도 영향 미쳐

오늘날 성인용품은 ‘몰래 즐기던 취미’에서 ‘내놓고 떠드는 상품’이 됐다. 시대가 변하며 성에 대한 인식이 개방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홍대와 이태원, 건대, 강남 등 젊은 층이 누비는 거리엔 어김없이 기업형 성인용품점이 들어섰다.

성인용품업계 관계자들은 “그만큼 수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태원에 본점을 둔 레드컨테이너가 맞은편에 2호점을 내 매출이 2배 뛰었다는 일화는 전설처럼 내려온다. 2017년 1월 문을 연 이 업체는 현재 전국에 17개 매장을 두고 있다.

성인용품이 양성화된 데에는 인터넷의 발달도 힘을 보탰다.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를 이용한 ‘온라인 마케팅’이 활발하다. 유명 유튜버에게 제품을 후원하고 사용 후기 콘텐츠를 만드는가 하면, 자발적으로 제품을 사용해보고 장단점을 분석해보는 1인 매체도 적잖다.

한 성인용품점 관계자는 “SNS 광고를 보고 찾아오거나 오프라인 제품을 보며 온라인 후기를 확인하는 손님들도 많다”고 전했다. 또 성인용품이 인체에 직접 닿는 제품인 만큼 ‘유해한 성분은 없는지’, ‘천연소재인지’ 꼼꼼히 따져보는 소비자도 늘었다.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여성전용 성인용품점 입구에서 안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 /뉴스핌DB

일각에서는 거리로 나온 성인용품이 여권 신장의 발로라는 평가도 나온다. 성인용품의 주요 고객층이 여성인 탓이다. 여성들도 성적 취향을 숨길 필요 없이 당당해졌다는 신호로 읽힌다. 2015년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매장을 낸 여성전용 성인용품점 플레져랩의 목표이기도 하다.

성은 더 이상 숨기고 감추는 문화가 아니다. 글로벌 성인용품 기업 텐가 의뢰로 펜션벌랜드(PSB)가 진행한 ‘2018 글로벌 자위실태 조사’에도 이런 경향이 잘 드러난다.

‘성인용품 구매 환경이 어떤가’라는 질문에 한국인 10명 중 6명(61%)이 “편하게 구매한다”고 답했다. 특히 밀레니얼(18~34세) 세대는 10명 중 3명(31%)이 “성인용품 구매 시 공개할 의향이 있다”고 밝혀 21%를 기록한 베이비붐 세대(55세 이상)보다 개방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zuni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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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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