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중앙은행, 지난 3개월간 '중립→긴축→중립'...통화정책 오락가락
"상반기내 추가 인하 가능성 높아"...모디 총리 총선 지원용 평가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인도중앙은행이 시장 예상과는 달리 금리를 내렸다. 시장 전문가들은 인도 총선 전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인도채권 투자에 긍정적 시그널을 보냈다.
인도중앙은행(RBI)는 지난 7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해 6.25%로 결정했다.
정책금리 스탠스에 관한 선제안내(Foward Guidance) 문구도 '긴축'에서 '중립'으로 바꿨다. 이는 지난해 10월 '중립'에서 '긴축' 노선 결정 석달만으로, 이 사이 통화정책회의는 두 차례에 불과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로이터=뉴스핌] 정윤영 인턴기자 = 29일(현지시각) 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했다.2018.11.30. |
인도의 갑작스러운 통화정책 노선 변경에 시장은 깜짝 놀란 반응이다.
전병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과는 다른 금리 인하고, 정책문구도 긴축에서 중립으로 회귀했다"며 "급격한 태세 전환은 상당 부분 정치적 배려로 판단된다"고 평했다.
인도중앙은행이 오는 4~5월 인도 총선을 앞둔 모디 총리 재선을 위해 지원사격을 했다는 의미다.
앞서 모디 총리의 선거용 경기부양책에 반기를 들었던 파텔 전 인도중앙은행(RBI) 총재는 3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지난해 12월 물러났다. 이 자리에 모디 정부의 핵심 경제관료였던 샥티칸타 다스 임명했다.
이에 시장에선 당분간 이어질 통화완화 정책으로 인도채권에 대한 투자 메리트가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혜경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인도 물가가 안정됨에 따라 자국 내 경기 부양을 위해 연내 추가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전반적인 신흥국 국채 시장에 강세 흐름이 지속될 수 있다. 특히 인도가 여전히 가격 메리트가 높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인도의 12월말 물가는 전년대비 2.2% 증가를 기록했다. 인도중앙은행의 물가목표는 4%±2.
전 연구원은 "상반기 중 금리인하 등 완화적 대응이 가능하다"면서 △물가목표 하단을 위협하는 인플레이션 △비은행금융기관 부실 문제로 올해 민간소비 위축 가능성이 있다는 점 △총선 전 경기붕양의 필요성 등을 제시했다.
그는 "이번 금리인하는 총선 전 경기부양 필요성을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 펀더멘탈 요인보다는 더 크다는 판단"이라면서 "유동성 관리를 위해 중앙은행이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유동성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swiss2pa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