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2박 3일 방북 마치고 9일 강경화 만나 협상 결과 공유
북미, 비핵화 조치와 상응 조치 두고 신경전 이어갈 듯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평양에서 협상을 벌였던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 정책 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전 스페인 대사가 추가 협상을 갖기로 했다.
미 국무부는 8일(현지시간) 대변인 성명을 통해 비건 특별 대표와 김 전 대사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 이전에 다시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사진=뉴스핌] |
국무부는 이 밖에 비건 특별대표와 김 전 대사가 지난 6~8일 평양에서 회담을 갖고 완전한 비핵화와 북미 관계 전환,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 정착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 정상회담의 약속을 진전하기 위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그러나 비건 특별 대표와 김 전 대사의 평양 협상의 성과나 향후 재협상 일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일 국정 연설을 통해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발표한 직후 비건 특별대표는 평양에서 정상회담 의제 설정을 위한 협상을 벌였다. 그러나 2박 3일간의 마라톤 협상에도 불구하고 양측의 이견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 왼 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은 싱가포르 정상회담 합의와 김 위원장의 약속을 내세우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와 일정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북한은 단계적 비핵화와 상응 조치의 병행을 강조하며 제재 완화와 경제 지원, 한미 군사훈련 중단 등을 내세우며 맞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밖에도 북미 양측은 한반도 종전 선언과 상설 대표부 설치 등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으나 방법과 시기, 전제 조건 등을 두고 절충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북미 양측은 오는 27일부터 1박 2일간 열릴 예정인 베트남 북미정상회담 이전까지 의제 설정을 위한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편 비건 특별대표는 9일 오전 10시 강경화 외교부장관을 만나 방북 협상에 대한 결과를 공유하고 향후 공조 방안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