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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현장]“265등→4등 많이 봤다”‥검사, 마지못해 ‘쓴웃음’

기사입력 : 2019년02월12일 20:03

최종수정 : 2019년02월13일 08:20

12일 ‘숙명여고 문제유출’ 사건 2차 공판
265등 한 한기만 전교 4등, 두 학기만 전교 1등?
검찰, 비약적 점수 상승 지적...“이런 학생 본 적 있느냐”
숙명여고 교사 “많이 봤다” 답해…검찰은 ‘여유’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12일 열린 ‘숙명여고 문제유출’ 사건 재판에서 검사는 증인 신문을 하다가 황당하다는 듯 쓴웃음을 지었다. 숙명여자고등학교 수학교사 유모 씨가 전교 265등이던 학생이 한 학기만에 전교 4등이 되는 것을 그동안 많이 봤다고 증언했기 때문이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24단독 이현경 판사 심리로 열린 숙명여고 시험지 문제 유출 관련 2차 공판에서는 숙명여고 교무부장 현모 씨의 쌍둥이 딸에 대한 등수 급상승 가능성을 놓고 공방이 오갔다.

검찰 측은 현 씨 쌍둥이딸의 등수 상승을 비정상적이라고 지적했다.

검찰이 이날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쌍둥이 딸 중 언니의 1학년 1학기 수학 중간·기말고사 점수는 각각 59.9점과 75점으로, 전교 465명 중 265등을 기록했다. 그러나 1학년 2학기 때 점수가 급상승해 전교 4등이 됐다. 2학년 1학기 때는 중간·기말고사 모두 100점을 맞으며 전교 1등이 됐다.

검찰은 숙명여고 교사 유 씨에게 “이런 것들이 정말 가능하냐”고 물었다. 이에 유 씨는 “불가능하다고 얘기할 수 없다”고 답했다. 검찰은 황당해하면서 “정말 가능하냐고”고 물었으나 증인의 대답은 같았다.

이 같은 검사의 질문은 공부를 잘 못하는 학생이 우등생이 되는 것을 두고 지적하는 게 아니라, 전교 256등 짜리 학생이 한 학기만에 전교 4등으로, 두 학기만 100점을 받아 전교 1등이 됐다는 점을 겨냥한 뜻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이것이 가능하다면, 30년 교직 생활을 하면서 이런 경우를 본 적은 있느냐”고 물었다. 유 씨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많이 봤다”고 답했다.

하지만, 유 씨는 구체적으로 언제, 어떤 학생 등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못했다. 검찰 입장으로서는 ‘몇 명이나 있었느냐’, ‘언제 봤느냐’며 증언의 신빙성을 탄핵할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순간이었다. 검찰이 여유 있어 보이기도 했다.  

이에 검사는 “많이 봤다구요? 네 알겠습니다”며 헛웃음을 지었다.

5일 저녁 서울 강남구 숙명여자고등학교. 2018.09.05. sunjay@newspim.com

그런가 하면, 쌍둥이 딸의 동생은 비슷한 시기의 치러진 수학 중간·기말고사 성적과 전국연합모의고사 점수의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동생은 1학년 2학기 중간·기말고사 수학 점수가 각각 100점과 95.7점이었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치러진 전국연합모의고사에서는 455명 중 300등의 성적을 받았다. 등수로만 보면 하위 66%로 중위권에도 안 되는 성적이다.  

현 씨 측은 비약적 점수 상승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현 씨 측은 “피고인의 딸들은 대치중학교 재학 당시 수학을 제외한 모든 과목에서 A등급을 받았다”며 “사교육 없이도 탁월한 성적을 받은 학생이 개인 클리닉을 받고 학원에 다녀 성과를 내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다”고 주장했다.

검사는 거듭 황당하다는 웃음을 머금고 변호인 측의 증인 신문을 바라보기만 했다.

현 씨 측은 법정을 나와서도 같은 주장을 이어나갔다.

현 씨 측 변호인은 기자들에게 “이 아이들의 아버지가 교무부장이라는 것 때문에 문제가 된 것이지 원래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라며 1차 공판 때처럼 혐의를 부인했다. 

현 씨와 쌍둥이 딸은 지난해 경찰조사부터 지속적으로 혐의를 부인해오다 지난해 11월 6일 구속됐다.

현 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담당한 서울중앙지법 임민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사실에 대한 소명이 있고, 범행의 특성이나 피의자와 공범과의 관계, 현재까지 수집된 증거자료 및 수사의경과 등에 비추어 볼 때 구속의 상당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쌍둥이 딸의 휴대폰을 디지털포렌식으로 복원한 결과, 영어시험의 서술형 답안이 저장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쌍둥이의 시험지에서 미리 외워온 정답 목록을 적어놓은 흔적도 발견됐다. 계산이 필요한 일부 물리시험에서도 계산 흔적이 없는 정답만 있는 것으로 수사 결과에서 확인됐다.

 

hak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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