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노벨상 수상 경제학자인 폴 크루그먼이 글로벌 경제가 올해 말 또는 내년에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에 따른 기업 및 소비자 신뢰도 악화로 향후 수개월 간 글로벌 경제가 심각한 하강 국면을 보일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대부분 경제학자들과 재계 엘리트들도 경기 하강을 예측하고 있으나, 정책입안자들은 전면적 경기침체 가능성보다는 연착륙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크루그먼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세계정부정상회의에서 연착륙 시나리오에 대해 비관적 견해를 내놓았다.
투자자들이 향후 수 개월 내 경기침체에 대비해야 하냐는 질문에 크루그먼은 “올해 말이나 내년에 경기침체를 겪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답했다.
그는 “하나의 큰 충격이 경기침체를 촉발하기보다 여러 가지의 경제적 역풍이 경기하강 추세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감세를 통한 경기부양책이 큰 효과를 내지 못했으며, 기술 분야에서 거품이 꺼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크루그먼은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경기하강에 효과적인 대처 방법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이라며 경제 당국들의 대비 부족을 지적했다.
이어 크루그먼은 현재 유로존이 경기침체에 가장 근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3%로 이전 전망치인 19%에서 대폭 하향 조정했다.
노벨상 수상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 [사진=블룸버그 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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