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7일(현지시간)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현행 0.75%로 동결했지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영란은행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를 이유로 올해 영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2%로 지난해 11월에 제시한 1.7%에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이는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직후에 하향 조정한 이래로 최대폭 수정한 것이며, 전망이 현실화되면 10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 최저 수준을 기록하게 된다.
영란은행은 올해 기업투자와 주택건설이 감소하고 수출 성장세도 둔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전망치도 1.7%에서 1.5%로 하향 조정했으나, 2021년 전망치는 이전 전망치에서 상향한 1.9%로 제시했다.
하지만 영란은행은 금리인상 기조를 고수했다. 전 세계적으로 긴축 중단 추세가 확산되고 있지만, 영란은행은 ‘점진적이고 제한적인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했다.
이는 영국 인플레이션이 안정목표치에 근접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란은행은 앞으로 2년 내 인플레이션이 2.1%로 안정목표치인 2%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향후 몇 개월 간 인플레이션도 하락하겠지만 1년 내 2%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란은행은 영국 실업률이 40여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만큼 임금상승세가 가팔라져 근원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이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EU와 미래관계에 대한 합의 없이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 발생 시 금리 인하와 인상 양쪽 모두로 향할 수 있다는 메시지도 되풀이했다.
상당수 이코노미스트들은 영란은행이 2016년 국민투표 직후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인하에 나섰던 것처럼 노딜 브렉시트 시에도 추가 경기부양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란은행 청사 [사진=블룸버그 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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