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금리 상승 제한, 세계 경제 성장률 제고로 플러스 요인
외인 자금 유출 가능성 낮아질 것...강달러 모멘텀 둔화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한국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속도 조절이 국내 금융·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한국은행은 14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실물 경제 측면에서 미 연준의 속도 조절은 국내 시장 금리 상승 제한, 세계경제 성장률 제고 등을 통해 국내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한은은 내외금리 역전 폭 확대 및 달러화 강세가 약화되면서 외국인 자금 유출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1월 연준은 향후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다소 줄어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해 12월 정책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2015년 말 이후의 인상 기조를 이어갔으나, FOMC 의사록에 인내심 관련 내용을 추가하고 지속적·점진적 금리 인상 필요성을 강조한 내용은 삭제했다.
<자료=한국은행> |
연준의 스탠스 변화는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요 국제기구들은 미·중 무역갈등 지속, 감세 등 재정정책 효과 축소,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증대 등을 반영해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을 잇달아 하향 조정했다.
미 연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직전 전망 2.5%에서 2.3%로 0.2%포인트 하향했다.국제통화기금(IMF)도 2.7%에서 2.5%로 하향했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7%를 유지했다. 세계은행(WB)도 전년 대비 0.4%포인트 낮은 2.5%로 전망했다.
이로써 올해와 지난해 미국 경제의 성장률 격차는 0.2~0.7%포인트 수준으로 확대됐다.
다만 한은은 연준의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향후 정책 기조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정책금리 전망치에 대한 미 연준과 금융시장 전망 격차가 크고 주요 투자은행들간 편차도 확대되고 있다"며 "다만 시장에서 연준이 통화정책 기조를 급격하게 전환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전했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