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 공시가격 4월30일 발표..올 1월 1일 기준 산정
전문가 "공동주택 공시가격 소폭 인상..서울과 고가주택 인상률 클 듯"
정부 "공동주택 기존 시세반영률 높아 인상분 크지 않을 것"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세금 고지서 날라오기 전까진 확실하게 모르겠지만 단독주택, 토지 공시가격 줄줄이 오르는 것 보니 아파트도 비슷하게 오르겠죠. 걱정입니다. 세금을 어떻게 감당할지.."
서울 대치동 한 아파트에 사는 직장인 A씨는 세금이 또 오르면 생활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이같이 푸념했다. A씨가 살고 있는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 들어 2~3억원 가량 하락해 수년전 수준으로 회귀한 상태다.
단독주택에 이어 토지까지 공시가격이 잇따라 오르면서 이제는 공동주택(아파트) 공시가격 인상폭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15일 부동산 전문가들은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소폭 인상될 것이라며 특히 서울지역과 고가주택 위주로 인상률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자문센터 팀장은 "공동주택의 경우 이번 토지 공시지가 상승률 수준만큼 올리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다만 최근 1~2년간 시세가 급등한 서울지역, 특히 고가주택들은 상대적으로 인상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이번에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과 표준지 공시지가 모두 전국 평균 9%정도 상승했다"며 "공동주택 공시가격도 비슷한 인상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데 서울 등 수도권 상승률이 높게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달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19년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 발표 브리핑에서 관계자와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정일구 사진기자] |
앞서 국토교통부는 전국기준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은 9.1%, 표준지 공시지가는 9.42% 인상했다. 표준단독주택은 역대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표준지 공시지가는 11년만에 최고폭으로 올랐다.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 현실화율은 지난해 51.8%에서 53.0%로 1.2% 포인트(p), 표준지 공시지가 현실화율은 같은 기간 62.6%에서 64.8%로 2.2%포인트 각각 올랐다.
일단 정부는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동안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단독주택이나 토지에 비해 시세반영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지난해 공동주택 공시가격 현실화율은 68.1%로 단독주택, 토지보다 높았다.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오는 4월30일 발표될 예정이다.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올 1월 1일 기준으로 산정된다. 때문에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하락한 집값 추이를 반영해 시세를 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동주택이 다른 유형에 비해 현실화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을 감안해 올해 공시가격 상승률이 표준주택이나 토지 보다는 높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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