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8주 연속 상승 기록을 세웠다. 뿐만 아니라 주간 기준 2017년 8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미국과 중국의 베이징 무역 협상이 비관세 쟁점에 대해 이렇다 할 결론 없이 마무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내달 1일 관세 인상 시한이 연장될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를 밀어올렸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사진 = 로이터 뉴스핌]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경 지역 비상 사태를 선포했지만 이날 주가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15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443.86포인트(1.74%) 랠리하며 2만5883.25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29.87포인트(1.09%) 뛴 2775.60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45.46포인트(0.61%) 상승한 7472.41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다우존스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주간 기준으로 약 2년래 최장기 랠리를 연출했다. S&P500 지수 역시 3주 연속 올랐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와 중국 측의 무역 협상 시한이 연장, 내달 2일 자정 관세 인상이 차단되는 시나리오를 점치는 모습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시장의 기대를 부추겼다. 그는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협상이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지만 합의점 도출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중국의 시스템 개혁에 대한 이견이 좁혀질 경우 90일 협상 시한 종료 이후에도 관세를 현행대로 유지하는 한편 협상을 지속할 수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양측이 협상 타결을 이뤄낼 경우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폐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투자자들은 다음주 워싱턴D.C.에서 재개되는 양국 정책자들의 회담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관세 인상 시한 연장 여부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부 셧다운이 일단락된 워싱턴은 또 한 차례 정국 혼란을 맞을 전망이다. 의회의 장벽 예산안에 동의한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 지역 비상 사태를 선포한 것.
민주당은 즉각 헌법 위반이라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외신들은 비상 사태를 선언한 트럼프 대통령이 국방 예산을 중심으로 장벽 건설 비용을 확보하는 데 사활을 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TIAA 뱅크의 크리스 가프니 대표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무역 협상이 당분간 주가 향방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1월 산업생산이 0.6% 감소해 8개월만에 후퇴했고, 같은 기간 수입 물가가 0.5% 하락해 3개월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뉴욕 지역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2월 8.8를 기록해 전월보다 4.9포인트 오른 동시에 시장 예상치 7.6을 웃돌았다.
2월 미시간대학 소비자신뢰지수도 95.5를 기록해 전월 기록한 2년래 최저치인 91.2에서 반등했다.
종목별로는 애플이 버크셔 해서웨이와 헤지펀드 업계가 4분기 매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0.3% 가량 소폭 하락했고, 농기계 업체 디어가 분기 실적 부진에 2% 이상 밀렸다.
반도체 칩 업체 엔비디아는 시장의 기대치보다 높은 올해 실적 전망을 제시하면서 2% 가까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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