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SF 영화 유랑지구 흥행에 촬영지인 동방영화도시 화제
별칭 '찰리우드' 촬영부터 제작까지 원스톱 시스템 자랑
[서울=뉴스핌] 정산호 인턴기자 = 중국 최초의 국산 SF 영화 유랑지구(流浪地球, 류랑디추)가 흥행 돌풍을 이어가며 영화가 촬영지인 칭다오 동방영화도시(青島 東方影都)가 화제다. 유랑지구와 비슷한 시기에 개봉해 인기를 끌었던 크레이지 에일리언(瘋狂的外星人)도 이곳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유량지구의 촬영지로 알려 지면서 촬영지인 칭다오 동방영화도시가 덩달아 화제다 [사진=바이두] |
신년 극장가에서 화제가 된 영화는 크레이지 에일리언과 유랑지구였다. 크레이지 스톤, 크레이지 레이서에 이은 크레이지 시리즈의 3부작인 크레이지 에일리언은 극장가에서 무난한 흥행이 예상되었지만, 본격 SF 영화인 유랑지구의 흥행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크레이지 에일리언은 20일 기준 흥행성적 20억 위안을 돌파하며 무난한 흥행 성적을 거뒀다. 유랑지구는 개봉 보름 만인 19일 흥행 수입 40억 위안을 돌파하며 잔랑2(戰狼2, 56억8000만 위안)에 이어 역대 중국 흥행 영화 2위 자리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전문가들은 유랑지구의 최종 흥행 수익이 50억 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태양이 수명을 다해 폭발을 앞둔 시점에 지구 표면에 거대한 추진기를 설치해 태양계를 벗어난다는 이야기를 담은 유랑지구는 가족 모두 즐길 수 있는 코디 영화가 주류를 이루는 중국 극장가에서 흥행이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창어 4호가 달 뒷면 착륙에 성공하며 우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SF 계의 노벨상인 휴고상을 수상한 류츠신(劉慈欣) 작가의 각본으로 완성된 수준 높은 스토리 라인이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흥행 가도를 질주하고 있다는 평이다.
두 영화의 공통점은 류츠신이 각본을 맡았다는 것과 칭다오 동방영화 도시에서 촬영되었다는 점이다.
산둥(山東)성 칭다오 링산(靈山)만 영상문화 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동방영화 도시는 중국 최대 부동산 기업인 완다(萬達) 그룹이 540만 평방미터 부지에 500억 위안(약 8조 3955억 원)을 들여 조성한 영화단지다.
동방영화 도시는 원스톱 제작 환경을 갖추고 있다. 촬영 장비 임대회사 부터 세트 제작사 및 의상, 소품 가공회사들이 단지내에 입주해 있어 제작 효율이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제작에서 촬영과 편집까지 모든 작업을 동방영화 도시 안에서 처리할 수 있어 동양의 할리우드, ‘찰리우드’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단지 내에는 52개의 촬영장 갖추고 있으며 세계 유일의 실내외 일체형 수중 촬영장과 1만제곱미터 규모의 대형 촬영장은 영화단지의 대표적인 자랑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