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민경 기자 = 반도체 업종의 올해 월별 수출 저점이 지난해 고점 대비 50% 가량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증권가는 수출 저점에 가까워지고 있는 만큼 이 같은 급격한 부진이 하반기 회복 가능성을 높이는 긍정적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22일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청 통관 기준 반도체 업종의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1% 감소했는데 이는 지난 1월 감소율 23.2%보다 악화된 수준"이라며 "같은 수준의 감소율을 기록한다면 2월 수출액은 약 65억~66억달러로 마감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고점 대비 46~47% 감소하는 것"이라고 했다.
올해 반도체 업황에 대해서도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이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과 브렉시트 이슈 등 전망하기 힘든 여러 이슈들이 남아있고, 문제가 됐던 데이터센터 재고 이슈도 명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며 "시장의 기대대로 하반기 업황이 반등할 것인지에 대한 기대는 높지 않은 상황"이라고 풀이했다.
다만, 이 같은 상황에서 오히려 부진한 수출 실적이 주가 회복 가능성을 높이는 긍정적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과거 다운턴 사례를 볼 때 이번 반도체 월별 수출 저점은 고점 대비 50% 가량 하락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고점 대비 46~47% 매출이 감소한 상황에 도달했다. 실적이 급격하게 감소함에 따라 수출 저점도 예상보다 빨리 도달할 것으로 보여 오히려 하반기 회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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