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회 정기총회 개최...허 회장 재신임 결정
"중책 또 맡아 어깨 무거워...기대 보답할 것"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또다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직을 맡게 됐다. 2011년 취임 이후 네 번째 연임이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전경련 37대 회장으로 선임됐다. 허 회장은 전경련 회장을 4연임 하게 됐다. |
27일 전경련은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제 58회 정기총회를 열고 37대 회장으로 허창수 GS그룹 회장을 선출했다. 허 회장은 오는 2021년까지 전경련을 이끌게 된다.
이날 허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그동안 전경련은 3대 혁신안을 발표하고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조직 축소, 재무재표 공시 등의 노력을 했지만 국민들 보기에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며 "중책을 또 맡아 어깨가 무겁다. 기대에 보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앞으로 우리나라 경제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저성장 극복과 규제 개선, 일자리 창출, 남북경제협력 기반 조성 등을 위해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허 회장은 "전경련은 선진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허 회장은 2년의 임기가 만료될 때마다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했지만 마땅한 후임자가 나타나지 않아 매번 연임했다. 이번 임기를 채우면 총 10년 간 전경련을 맡게 돼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함께 최장수 회장이 된다.
특히 전경련이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면서 위상이 추락했던 2017년에도 물러나기를 원했으나 후임자를 찾지 못해 결국 재신임 됐다.
전경련은 1961년 삼성그룹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이 국내 대기업을 모아 만든 민간경제단체다. 한국경영자총협회와 한국무역협회,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등과 함께 우리나라 주요 경제 5단체로 꼽히지만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특히 전경련은 현 정부로 들어서면서 주요 자리에 줄곧 소외됐다. 대통령 해외순방 경제사절단, 청와대 초청 행사, 여당 주최 경제단체장 간담회 등에 초대 받지 못하자 '전경련 패싱'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LG, 삼성, 현대자동차, SK 등 주요 그룹이 잇따라 탈퇴한데다 현재 회장단에 올라와 있는 이들마저 자리를 마다하고 있어 인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다시 전경련 수장이 된 허 회장의 어깨는 무겁다. 급격하게 줄어든 회원사로 인해 맞닥뜨리게 된 재정난과, 재계 소통창구로서의 역할과 위상 회복 등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았다.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