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영국 하원이 27일(현지시간) 테리사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3단계 투표' 계획을 지지했다. 이에 따라 메이 총리는 유럽연합(EU)과의 재협상에 필요한 시간을 벌게됐다.
로이터통신과 유로뉴스에 따르면 이날 하원은 메이 총리의 이같은 브렉시트 계획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메이 총리의 결의안과 비슷한 수정안이 압도적으로 찬성표를 받아 통과된 데 따라 별도의 표결 절차는 거치지 않았다.
앞서 메이 총리는 오는 3월 12일까지 브렉시트 2차 승인투표를 실시하되, 또다시 부결될 경우 이튿날인 13일 '노 딜 브렉시트(아무런 합의없이 EU 탈퇴)' 여부를 의회 표결에 부치겠다고 발표했다. 또 이마저 거부되면 14일 브렉시트 시점을 연기하는 안을 투표하겠다고 알렸다.
당초 메이 총리는 EU와 재협상을 마친 뒤 이달 26일까지 브렉시트 2차 승인투표를 진행하겠다고 했으나, 이보다 전날인 지난 25일 승인투표를 12일까지 미루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6일 하원에서 이같은 3단계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하원이 승인투표 연기 등 메이 총리의 계획에 지지를 보낸 셈이다.
이런 내용을 담은 메이 총리의 결의안은 노동당 이베트 쿠퍼 의원이 제출한 수정안과 대동소이하다. 쿠퍼 의원의 수정안은 이날 앞서 진행된 표결에서 찬성 502대 반대 20표로 통과됐다. 이 밖에 집권 보수당 알베르토 코스타 의원의 수정안도 가결됐다. 브렉시트 결과와 상관없이 영국과 EU 시민에 대한 권리 보호를 보장하도록 요구하는 안이다.
노동당이 당론으로 제시한 수정안은 부결됐다. EU와의 브렉시트 재협상에서 당의 5개 요구를 반영토록하는 내용이 담겼다. 영국과 EU의 영구적인 관세동맹 및 EU 단일시장에 대한 밀접한 관계 유지 등을 골자로 한다.
이에 노동당은 2차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지지하는 수정안을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노동당의 브렉시트 대변인 키어 스타머는 "의회가 우리의 계획을 거부한다면 연례 전당대회에서 한 약속을 이행해 국민투표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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