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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해외사업 부진에 고민..하반기 기대

기사입력 : 2019년03월08일 11:33

최종수정 : 2019년03월08일 17:20

현대ENG, 올해 초 해외수주 부진...'10위권 밖'
25억달러 알제리 정유공장 수주에 명운

[서울=뉴스핌] 박진범 기자 = 임기 3년차를 맞은 성상록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이 해외사업 부진에 고심이 커졌다. 올해 들어 해외에서 이렇다 할 승전보가 없는 데다 수익성 자체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해외건설 발주시장까지 좋지 못한 가운데 25억달러(약 2조8317억원) 규모의 알제리 하시메사우드 정유공장 수주 여부가 올 상반기 실적과 부진 탈출의 명운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 해외건설 먹거리 부족한 현대ENG

8일 해외건설협회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ENG)은 올해 초부터 지난 7일까지 해외건설 수주액이 5369만달러(약 606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6억5896만달러) 대비 무려 91% 급감한 수치다.

연초지만 해외수주액 순위가 10위권 밖이다. 최근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모두 고전하는 분위기를 감안해도 시작이 좋지 못하다. 선두권을 내달리는 경쟁사 GS건설(15억2856만달러)과 삼성물산(10억7286억원)과 비교해도 격차가 크다. 현대ENG는 불과 2년 전만해도 수주액 기준 전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ENG는 지난해 말에도 우울한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 통계를 보면 현대ENG의 2018년(11월 14일 기준) 해외수주 누적액은 19억4850만달러다. 같은 기간 현대ENG의 해외수주가 10억달러대를 기록한 것은 2009년(13억달러) 이후 9년 만이다.

이는 전년 동기(45억1544만달러)와 비교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숫자다. 그야말로 반토막 난 셈이다. 결국 현대ENG는 지난해 삼성엔지니어링에 해외수주액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그 때문에 회사 입장으로선 올해 해외실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단순히 명성과 자존심 문제를 떠나 최근 해외건설시장의 불확실성이 기업의 생존을 계속 위협하는 탓이다. 지난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액은 300억달러를 간신히 넘겼다. 이미 연간 700억달러를 웃돌던 10년전 전성기는 무너진 지 오래다. 그뿐만 아니라 저유가 기조로 인한 중동지역 발주 물량 감소, 중국과 인도업체의 성장 등 여러방면에서 회사의 목을 죄어오는 상황이다.

성장 동력을 잃어가는 점도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현대ENG는 2018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7533억원, 영업이익 1399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3분기에 비해 매출은 13.9%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0.09%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1.12%P 하락했지만 그래도 8%대 수익성을 보였다.

그러나 실적을 책임졌던 중앙아시아 대형 현장들이 잇달아 준공되면서 더 높은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려워졌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현대ENG는 원가율이 낮은 독립국가연합(CIS)의 공사 현장이 마무리되면서 올해 수익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해외건설협회도 CIS 지역의 향후 발주 가능성도 작을 것으로 전망했다.

방착 정유공장 프로젝트 계약식에서 성상록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왼쪽)과 차이왓 코와위사락 BCP 사장이 악수를 하며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현대엔지니어링]

◆성상록 사장, 3년차 성적은?

성 사장에게도 2019년 실적에 명운이 달렸다. 지난 2017년 사장이 된 성 사장은 어느덧 임기 3년차에 접어들었다. 올해가 임기 마지막 해로 회사의 대약진 여부가 연임의 최대 변수가 될 공산이 크다. 35년 넘게 화공플랜트 전문가로 활약하며 누구보다 해외 현장 경험이 풍부한 성 사장의 관록이 필요한 시점이다.

당장 넘어야 할 산으로는 공사비만 25억달러에 달하는 알제리 정유공장 수주 여부가 꼽힌다. 현재 현대ENG를 비롯해 국내 굴지의 대형 건설사와 중국 업체 등 해외 4개 업체가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대ENG 관계자는 “알제리 건은 워낙 규모가 커 올해 해외수주액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알제리와 발주처 입장도 있고 다양한 변수가 많다. 지금은 우선 협상자 선정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협상자 선정은 이르면 이달 말에나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 가지 호재는 있다. 지난 6일 국토교통부는 어려운 해외건설 시장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3조원 규모의 금융조달 계획을 조기 추진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조성한 펀드는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진출 시 금융 지원에 활용된다.

이에 따라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현대ENG 관계자는 “해외건설 시장이 너무 어렵다 보니 건설사들이 이번 정부 발표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beo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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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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