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승리 리스크로 시가총액 6000억원대로 내려앉아
SM, 엑소 및 샤이니 멤버 군입대…당분간 완전체 불가
JYP 비상, 걸그룹 부동의 원탑 트와이스+대형 신인 있지
[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한때 2강(SM·YG) 체제를 이어가던 국내 엔터테인먼트업종에서 JYP의 독주가 굳어지는 분위기다. 트와이스 있지 등이 잇따라 성공하면서 시총1위를 확고히 하고 있다. 반면 YG엔터테인먼트는 승리가 ‘성매매 알선’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되면서, 주가가 3만원대로 내려앉았다. SM은 신인 아이돌 부재로 추가 성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 10분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87%(6000원) 내린 3만7250원에 거래 중이다.
앞서 지난 8일 YG의 주가는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의 현역입대 소식을 발표한 후 6.13%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하지만 지난 10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성매매 알선 혐의로 승리를 입건했다고 밝혔고, 이날 급락세로 전환했다. 지난 한 달 동안 승리가 운영하던 클럽 ‘버닝썬’ 논란이 이어지면서, YG의 시가총액은 1200억원이 증발하며, 6000억원대로 무너져 내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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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달 YG엔터테인먼트 주가 추이. [사진=다음 금융] |
익명을 요구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담당 투자금융사 연구원은 “충격적인 뉴스가 계속 나오면서 투심을 자극하고 있다”며 “잠재 연루자가 더 많이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어떤 악재가 터져나올 지 예측 불가하므로 주가 역시 언제까지 출렁일지 예상할 수 없다”고 전했다.
앞서 YG는 2011년 상장 이후 한때 부동의 1위 SM을 꺾으며 2012년 처음으로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후 2강(SM·YG) 1중(JYP) 체제를 이어가던 엔터 업종은 지난해부터 YG가 밀려나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YG는 빅뱅의 공백을 메워줄 대표 아티스트를 배출하지 못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실제로 YG는 빅뱅 멤버 중 승리를 제외한 탑(6월 전역), 지드래곤(10월), 대성(11월), 태양(11월)이 군 에 입대하면서, 실적이 급감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약 95억원으로 전년대비 62.4%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33.9% 증가한 159억원이다. 매출액은 2858억원으로 18.3% 줄었다. YG 측은 영업이익이 급감한 이유로 “일부 아티스트 군 복무로 인한 활동 감소”를 들었다.
당초 금투업계는 올해 하반기 빅뱅 멤버의 군 제대를 언급하며, 실적 개선을 관측하기도 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지드래곤, 태양, 대성이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하는 등 주가 모멘텀이 풍부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지드래곤과 탑이 군 복무 중 논란에 휩싸이면서 당분간 활동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국내 여론은 입대를 통해 정상의 스타가 한순간에 추락하거나, 비호감의 이미지가 좋아질 정도로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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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승리. [사진=이윤청 기자 ] |
지드래곤은 입대 초기부터 논란을 야기했다. 지난해 6월 발목 수술을 받은 지드래곤은 국군양주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1인실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져 특혜 논란이 일었다. 또 지난달 상급 진급심사에서 탈락, 동기들보다 2개월 늦게 상급으로 진급하면서, 군 복무 불성실 의혹까지 제기했다.
탑은 2017년 2월 의무경찰에 합격, 같은 해 6월 대마초 흡연 사실이 드러나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이후 의경 신분을 박탈(직위 해제) 당해 서울 용산구청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이다.
YG가 추락하는 사이 JYP는 비상했다. 국내 걸그룹 부동의 원탑 ‘트와이스’와 신인 ‘있지(ITZY)’의 돌풍에 힘입어, 이날 엔터 종목 중 유일하게 시가총액 1조원대를 지키며 1위를 기록 중이다.
데뷔 3년차 걸그룹 트와이스는 앨범 판매량에서 2016년 58만장, 2017년 118만장, 2018년 146만장으로 한국에서는 좀처럼 보여주기 힘든 숫자들을 달성하고 있다. 게다가 올해는 한국 걸그룹 최초 돔투어 4회를 2분기 진행할 예정으로, 글로벌 팬덤 확장은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12일 데뷔한 신인 걸그룹 ‘있지(ITZY)’는 한 달 만에 음악방송 8관왕을 차지하며, K팝의 새 역사를 썼다. 데뷔와 동시에 ‘인기가요’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고, 지상파 음악방송에서만 6관왕을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50% 전후의 압도적인 이익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는 걸그룹 명가로서 트와이스에서 ITZY로 이어지며, 트렌디한 음악을 뽑아내는 탁월한 능력을 높이 평가한다는 의미”라면서 “상대적으로 보이 그룹에서 퍼스트 티어가 갖는 강력한 임팩트는 약한 편인데, GOT7이 어느덧 연간 백만장 판매를 앞두고 있고, 스트레이키즈도 일찌감치 글로벌 시장공략을 계획하고 있어 상당 부분 보완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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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수습기자 = 걸그룹 ITZY(있지)가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데뷔 쇼케이스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펼치고 있다. 2019.02.12 pangbin@newspim.com |
에스엠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전일 대비 11.92%(5400원) 하락한 3만9900원에 거래 중이다. 에스엠은 상장 이후 엔터주 2강에서 단 한번도 내려온 적이 없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대형 신인 아이돌을 배출하지 못하면서, 성장 동력이 멈춘 상태다.
게다가 올해는 현재 중국 내 WayV의 활동 확대, NCT의 첫 월드투어 등만 예정되어 있다. 지난해 동방신기의 돔 투어, 샤이니, 슈퍼주니어, EXO 등 소속 아티스트 풀 라인업의 활동이 이뤄졌던 것과 극명하게 대조된다.
남효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기획사 실적은 소속 아티스트의 활동 유무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면서 “올해는 지난해 대비 소속 아티스트들의 활동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에 제대한 동방신기의 활동 기여도가 높았고, 올해는 EXO(엑소)와 샤이니 멤버 중 일부가 군 입대를 하며 완전체 활동은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은 에스엠의 2019년 이후의 성장 가능성으로 쏠린다. 응축됐던 본업 파급력이 전년 반영된 만큼 성장에 대한 부담과 우려가 시장에 존재한다”며 “20년 이후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동사에 새로운 라인업이 꼭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ur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