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베트남 정부가 말레이시아 정부에 김정남 암살 용의자로 기소된 자국민 도안 티 흐엉을 석방해줄 것을 12일(현지시간) 요청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다음 날 보도했다.
베트남 정부는 성명을 통해 팜 빈 민 베트남 외교부 장관이 말레이시아의 사이푸딘 압둘라 외교부 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공정한 재판의 보장과 베트남 시민 도안 티 흐엉의 석방"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팜 빈 민 장관은 말레이시아 장관에 베트남의 지도부와 국민들이 재판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 정부는 또 13일 레 타인 롱 법무장관이 토미 토마스 말레이시아 검찰총장에게 도안 티 흐엉의 석방을 요청하는 내용의 서한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도안 티 흐엉과 함께 기소됐던 인도네시아 국적의 시티 아이샤는 지난 11일 석방됐다. 말레이시아 검찰이 시티 아이샤에 대한 기소를 취하했으며,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그를 석방했다.
도안 티 흐엉과 시티 아이샤는 지난 2017년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을 독살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공항에서 김정남 얼굴에 신경제 VX를 발라 살해한 혐의를 받았다. 두 피고인은 모두 북한 공작원에 속았다고 주장하며, 리얼리티 TV용 몰래카메라 촬영으로 생각했다고 항변했다.
한편 도안 티 흐엉의 아버지 도안 반 탄은 시티 아이샤의 석방은 자신의 가족에게도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로이터에 "결백하기 때문에 내 딸도 곧 석방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도안 티 흐엉의 재판은 오는 14일 속개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살해 혐의를 받아온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가 11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검찰의 기소 유예 처분으로 석방된 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공항에 도착,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3.11.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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