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안 파데 연출·알렉산더 린틀 콤비 새로운 해석
28일부터 31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국립오페라단(예술감독 윤호근)이 모차르트의 대표작이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오페라 '마술피리'를 선보인다.
'마술피리' 무대 [사진=국립오페라단] |
'마술피리'는 밤과 낮으로 상징되는 이성과 육체적 세계의 이분법적 대립 속에 두 남녀가 갖은 시험을 통과하며 결국 사랑을 이룬다는 내용이다.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어린이들도 재밌게 즐길 수 있지만, 조금만 깊게 들여다보면 삶의 여정 한가운데에서 고군분투하는 인간과 사회에 대한 여러 질문을 던진다.
모차르트는 인간의 정신과 육체가 서로 뗄 수 없는 모순적 관계에 있음을 간파해 이를 작품에 녹여냈다. 밤과 낮으로 상징되는 미신과 계몽의 대립, 옛 질서와 새로운 사회 규칙의 충돌, 인간의 육체와 이성의 모순 속에서 어떻게 이들을 극복하고 조화로운 세계로 나아갈 것인지 음악으로 표현한다.
윤호근 예술감독은 "2019년 시즌의 포문을 '마술피리'로 열어 '헨젤과 그레텔'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올해 미지의 세계인 오페라로 떠나는 모험의 시작과 끝을 동화 같은 환상적인 작품으로 함께 하고자 한다"며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는 회화의 '모나리자', 문학의 '햄릿'과 함께 세계 3대 시크릿 작품으로 손꼽힌다. 매우 익숙하지만 매번 새롭게 다가오는 수수께끼와도 같은 무대"라고 밝혔다.
'마술피리' 2009년도 공연 장면 [사진=국립오페라단] |
이번 공연은 지난해 국립오페라단 '헨젤과 그레텔'을 작업했던 독일 연출가 크리스티안 파데와 디자이너 알렉산더 린틀 콤비가 다시 한번 내한해 호흡을 맞춘다. 파데 연출은 "이번 '마술피리'의 중심 주제는 '사랑과 권력'이다. 사랑이라는 이상과 권력이라는 현실 속에서 끊임없이 시험 당하는 우리들이 이 작품을 통해 '쉽게 휩쓸리는 운명 속에서조차 어떻게 해야 세상과 사회에 쓸모있는 인간이 될 것인가'를 고민하게 만드는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휘는 오스트리아 빈 출신의 마에스트로 토마스 뢰스너가 맡는다. 2018년 국립오페라단 '유쾌한 미망인'을 통해 국내 무대에 데뷔한 그는 이번 무대에서도 탁월한 감각과 개성 넘치는 음악적 해석을 선보일 예정이다.
주인공 '타미노' 왕자 역은 테너 허영훈과 김성현, 공주 '파미나' 역은 소프라노 김순영과 윤상하, '파파게노' 역은 바리톤 안갑성과 나건용, '파파게나' 역은 신예 소프라노 박예랑이 맡는다. '밤의 여왕'은 2017/18 시즌 베를린 국립극장에서 같은 역으로 호평받은 소프라노 소니아 그라네가 담당한다. '자라스트로' 역은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에서 활동하며 동일한 역으로 큰 사랑을 받은 베이스 양희준이 소화한다.
국립오페라단 '마술피리'는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