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 정부가 중국이 동중국해에서 가스유전 개발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 외교루트를 통해 항의했다고 22일 밝혔다.
앞서 산케이신문은 일본 외무성 관계자를 인용해 복수의 중국 측 '이동식 굴착선'(rig)이 동중국해 중·일 중간선 부근에서 새로운 시굴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동중국해서 일·중 간 해상 경계가 획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 측이 일방적으로 개발을 위한 행위를 계속하는 건 대단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외무성 담당과장을 통해서도 주일 중국대사관 참사관에 "일방적으로 개발 움직임을 계속하고 있다"고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 측 이동식 굴착선 'H.Y.S.Y(해양석유·海洋石油)942'은 지난해 9월 동중국해 중간선 부근 중국측 해역에 나타난 이후 시굴과 이동을 반복하고 있다. 이번달 상순엔 새로운 해역으로 이동해 시굴을 시작했다.
또 다른 굴착선 'ZHONG YOU HAI(중유해·中油海)16'도 이번달 상순 중국이 설치한 16기의 가스유전 굴착시설 중 한 곳 근처에 정박하고 있다. 신문은 "시굴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중국과 일본은 지난 2008년 동중국해 가스유전 공동개발에 합의했지만 현재 조약체결 협상이 중단된 상황이다. 지난해 10월 중일 양국은 정상회담서 동중국해 가스유전 개발을 위한 조약 체결 협상을 조기에 재개하자는 목표를 확인하고, 의사소통 강화 방침도 확인하기로 조정에 들어간 상태다.
스가 관방장관은 이날 "중국 측에 합의에 근거한 외교를 조기에 재개해 합의를 실시하도록 계속해서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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