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함께 차차세대 통신규격 '포스트 5G' 연구
오는 2030년대 상용화 실현될 것으로 전망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차세대 통신규격인 5G 경쟁에서 한국과 중국에 선수를 뺏긴 일본이 만회를 위해 유럽과 공동으로 ‘포스트 5G’ 연구를 진행한다고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일본은 이를 위해 유럽과 산관학 공동연구 그룹을 결성한다. 연구 그룹은 일본 와세다(早稲田)대학이 주도하고 유럽의 대학들과 NEC, 도이치텔레콤 등의 기업이 참여할 계획이다.
포스트 5G의 통신 속도는 현재 보급된 4G의 1000배 이상으로 블루레이디스크(BD) 한 장분의 고화질 영화를 2초 내에 전송할 수 있다. 상용화를 코앞에 두고 있는 5G는 4G보다 전송 속도가 20배 빠르다.
연구 그룹은 포스트 5G의 규격으로서 주파수 300기가헤르츠 대역의 전파를 사용한 무선통신 기술 개발에 나선다. 300기가헤르츠 대역은 5G에서 사용하는 28기가헤르츠 대역에 비해 정보량이 10배 이상에 달한다.
신문에 따르면 300기가헤르츠 대역의 전파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높은 주파수 신호를 증폭하거나 처리하는 기술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정보를 처리하는 반도체 개발도 필요하다.
공동연구에 필요한 비용은 유럽연합(EU)의 첨단기술개발 프로젝트 ‘호라이즌 2020’의 예산과 일본 정보통신연구기구의 연구 예산을 활용할 예정이다.
와세다대와 NEC 등 일본 측이 보유한 주파수 증폭 및 신호처리 기술과 도이치텔레콤 등 유럽 측이 가진 고주파수의 반도체 회로 기술을 결합해 연구를 진행한다.
앞서 독일 슈투트가르트대학에서 70기가헤르츠 대역과 240기가헤르츠 대역의 전파를 사용한 예비실험을 실시했으며, 850m 떨어져 있는 건물 사이에서 목표치 약 60%의 통신 속도를 확인했다.
앞으로는 주파수 및 거리, 통신 속도를 더욱 높이고, 데이터 전송 및 실제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실험도 진행할 예정이다.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가와니시 테츠야(川西哲也) 와세다대 교수는 “기술 실현을 위해서는 현재보다 많은 기지국이 필요하지만, 장래에는 조명을 설치하는 비용 정도로 소형 기지국을 설치할 수 있다”며, 2030년대에는 포스트 5G의 상용화가 실현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삼성전자가 S10 5G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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