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중앙지법, ‘강원랜드 채용비리’ 권성동 10차 공판
최모 전 기조실장 “최 전 사장이 직접 이력서 주며 채용 지시”
[서울=뉴스핌] 이성화 수습기자 =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이 발생한 시기에 강원랜드 기획조정실장으로 근무했던 최모 씨가 “최흥집 강원랜드 전 사장이 권성동(60) 자유한국당 의원 보좌관 김모 씨의 이력서를 주면서 채용 절차를 지시했다”고 법정 증언했다.
최 전 실장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순형 부장판사)의 심리로 1일 열린 권 의원에 대한 10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인턴기자 =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이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강원랜드 채용청탁' 관련 9차 공판을 마치고 법정을 나서고 있다. 2019.03.25 dlsgur9757@newspim.com |
검찰이 당시 지시 사항에 대해 묻자 최 전 실장은 “최 전 사장이 지난 2013년 11월 저를 불러 워터월드 수질전문가를 한 명 채용하려고 하는데 권 의원실에 있는 김 씨다”라며 “2020 비전사업팀 채용 계획을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최 전 실장은 “최 전 사장의 지시를 받은 후 2020 비전사업팀 팀장을 불러 권 의원 보좌관 김 씨의 경력에 맞게 그를 채용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취를 취하라고 하달했다”며 “권 의원 보좌관 김 씨가 실제 수질전문가에 맞는 적합한 능력이 있다고 확인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최 전 실장은 “최 전 사장의 채용 지시가 권 의원으로부터 청탁을 받은 것인지 여부는 모른다”고 말했다.
권 의원 측 변호인이 “권 의원 보좌관 김모 씨의 채용을 김 씨가 직접 최 전 사장에게 부탁했을 수도 있고 최 전 사장이 개인적으로 필요해서 채용할 수도 있지 않나”라고 묻자 최 전 실장은 “그럴 가능성도 물론 있다”고 답했다.
검찰에 따르면 권 의원은 지난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최 전 사장에게 자신의 보좌관을 비롯해 11명에 대해 부정 채용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달 11일 열린 7차 공판에서는 최 전 사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권 의원에게 강원랜드 현안에 관해 도움 받기 위해 채용 부탁을 수락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또 같은달 18일 열린 8차 공판에서는 강원랜드 전 직원이 증인으로 출석해 “권 의원 보좌관의 강원랜드 경력직 채용 소문이 있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오는 29일까지 증인신문절차를 마치고 결심 공판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 의원에 대한 다음 공판은 오는 15일 열린다.
shl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