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의 국책항공사 일본항공(JAL)이 외국인 정비사를 육성하기 위한 '기술대학'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장래 비행기 정비사 수가 부족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를 대비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다. 다만 외국인을 채용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회사에 애착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단계부터 시작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카사카 유지(赤坂祐二) JAL 사장은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20년 기술대학 설립을 목표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외국인을 한명 한명 채용할 게 아니라 처음부터 일에 애착을 가질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며 "기술을 배우는 단계서부터 스스로 (애착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일본공수(ANA) 등 타 항공사를 포함한 다양한 기업과 연대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인재육성에서부터 관여해 회사에 대한 귀속 의식을 갖게 하겠다는 것이다. 신문은 "이직을 막기 위한 노림수"라고 했다. JAL 측은 또한 대학을 설립할 경우 외국인 뿐만 아니라 일본인도 대상으로 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
항공기 정비 업무는 업계에서 일손부족이 우려되는 대표적인 업무다. 4월부터 시행되는 개정 출입국관리법을 통해서도 정비 업무와 지상핸들링(지상조업) 업무에 5년간 최대 2200명의 외국인이 들어오게 된다. 일손부족 우려 때문이다.
반면 정비사 수요는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국제민간항공기관(ICAO)에 따르면 2030년 기준 아시아·태평양지역에 필요한 항공기 정비사는 약 29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는 2010년과 비교해 3.6배 늘어난 인원이다.
여기에 일본 정부는 2030년 일본방문 외국인 관광객을 연간 6000만명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또 2020년에는 하네다(羽田)공항의 국제선 발착을 1일 50편 늘릴 예정이다.
아카사카 사장은 또한 "하네다증편 이후로 계획된 나리타(成田)공항 강화가 큰 비지니스 찬스"라며 "나리타나 간사이(関西)공항을 활용해 방일외국인 관광객 6000만명이라는 목표를 실현하겠다"고 했다. 그는 2020년도 이후 중기경영계획에도 이같은 방침을 포함시킬 생각이다.
힌편 추락사고로 논란이 되고 있는 미국 보잉사의 '737맥스'에 대해 아카사가 사장은 "시스템의 문제라면 충분히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항공(JAL) [도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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